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강세현상이 이어졌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증시 조정의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17일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성장형 펀드(약관상 주식투자한도 70%초과) 수익률은 평균 -0.55%로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일주일새 0.56%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비율이 이보다 낮은 안정성장형(40~70%)과 안정형(10~40%)은 각각 0.01%, 0.16%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채권부문에서 수익이 난데다 성장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1.22%, 1.60% 상승한데 힘입은 것이다. 운용사별로는 유리운용이 1주일 수익률이 0.69%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고 PCA운용(0.57%)과 SEI에셋(0.13%), 신영운용(0.03%)도 그런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체로 배당주와 중소형주 펀드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이다. 연초부터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채권형 펀드는 지난 한 주 동안에도 0.16%(연 8.28%)의 고수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도 증가세로 반전됐다. 채권펀드 자금은 1월20일부터 26일까지 9,116억원이 감소했으나 그 이후 –7,840억원(1월27일~2월2일), -2,060억원(2월3일~9일) 등으로 감소 폭이 둔화되더니 지난 한 주 동안에는 1,370억원이 늘어났다. 300억 이상 채권 펀드 운용사 중에서는 KB운용이 연 12.86%로 주간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PCA와 푸르덴셜운용이 각각 연 10.99%, 연 9.50%의 수익률로 좋은 성적을 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가 지난 16일 기준으로 집계한 펀드 설정액은 1주일간 4,249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주 1조원씩 증가했던 지난 1월 중순까지 상황과 비교할 땐 적지만 지난 1월20일~26일까지 2,625억원이 감소한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 가운데 증권 및 단기금융이 한 주간 2조7,366억원 증가한 195조6,296억원을 기록했고 채권형도 1,370억 늘어난 47조9,846억원에 달했다. 채권형 자금이 주간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22일~28일까지 2,808억원 증가한 이후 처음이다. 주식형도 4,249억원, 주식혼합 112억, 채권혼합 2,965억, MMF 1조8,671억원 등 대부분 유형에서 자금이 증가세를 보였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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