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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와 월북/최영규 기자·사회부(기자의 눈)

전 천도교 교령 오익제씨(68)의 월북으로 천도교 중앙본부는 물론 정치권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그중에서도 천도교의 충격은 더욱 크다. 지난 86년 최덕신 전교령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오전교령이 월북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천도교의 교리와 북한이 주장하는 주체사상과의 연관성에 관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오씨는 천도교내 통일문제전문가로 지난 89년 천도교 8대교령으로 선임되면서 자유로운 남북교류와 성지순례, 남북한 천도교 평화대회개최 추진 등의 구상을 밝힌바 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지난 93년에는 북한의 권력 서열 40위권에 드는 유미영조선천도교 중앙위원장(최전교령의 부인)과도 중국 북경에서 만나기도 했다. 북한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유물론의 사회다. 그러나 천도교에 대한 대접은 각별하다. 천도교청우당이라는 결사체는 북한 최대규모의 종교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천도교는 자타가 공인하는 민족종교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기본 교리로 하고 있다. 천도교의 뿌리인 동학사상은 서학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민족주의에 바탕하고 있다. 동학사상은 구한말 외세저항을 기치로 행동화했으며 그것이 바로 동학혁명이다. 북한에서는 동학혁명을 민족사의 최대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학혁명속에 내재된 민족, 외세배격, 혁명 등의 용어들은 이른바 김일성 주체사상에 갖다붙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학사상을 개인숭배에 바탕한 주체사상을 미화하는 도구로 쓰려고하는 것은 천도교에 대한 모독이자 견강부회다. 오·최전교령의 월북이 개인적인 이유에서 연유한 것으로 여겨지면서도 행여 북측에 논리적으로 현혹됨은 없었는지 돌이켜 봐야할 이유가 거기 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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