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투자유출액이 들어오는 양의 3.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떠나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는 뜻으로 고용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지식경제부가 발간한 '실물경제 동향 제2호'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액 기준 투자유출액은 449억9,000만달러로 유입액 136억7,000만달러의 3배가 넘었다.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국내에 들어오는 돈이 더 많았지만 이후 역전돼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고용과 관련된 제조업 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유출액이 유입액의 약 2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투자유출액은 100억8,000만달러, 유입액은 56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지경부 관계자는 "해외로 진출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고용감소 등의 경제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요 경쟁국인 중국의 발전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생산성은 2009년 기준으로 2007년 대비 무려 18%나 성장했다. 아울러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2009년 현재 지난 4년간 규모가 약 2.8배로 증가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중 개발연구 분야가 82.8%여서 중국이 산업기술 분야의 고부가가치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0년 3.9%에 머물던 중국 상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0년 10.4%에 달하는 등 국제시장에서 중국 상품의 인기도가 높아졌다.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경쟁국에 비해 아직 낮았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에는 3.7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았다. 이스라엘이 4.27%로 1위였고 2위와 3위는 핀란드(3.96%)와 스웨덴(3.61%)에 돌아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은 2.4%였다.
노동생산성도 크게 높아졌다. 2007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제조업 분야 노동생산성 상승률은 2년간 8.65%를 기록, 미국(0.18%)과 일본(-13.24%)보다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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