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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회장 국경없는 글로벌 경영

"국내사업 중심 성장에 한계… 해외서 신사업 발굴하자"

독일·브라질·칠레 등 현장 방문해 새 먹거리 확보 나서

구자열(왼쪽 두번째) LS그룹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브라질에 위치한 LS엠트론 브라질 법인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유럽ㆍ미주ㆍ아시아 등 국경을 넘나드는 현장 경영을 통해 차세대 성장 엔진 확보에 나섰다.

8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독일을 시작으로 브라질·칠레·미국을 차례로 방문, 해외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해외법인 방문을 통해 해외 사업에 힘을 실어주긴 했지만 이번처럼 여러 해외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대해 그룹 관계자는 "해외 사업 강화에 대한 구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국내 사업 중심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해외 법인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박근혜 대통령 독일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독일의 유력 재계 인사들과 만나 다양한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독일의 폭스바겐 등 선진 제조 현장을 둘러 보며 LS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했다는 게 그룹관계자의 전언이다.

평상시 직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경영 스타일로 유명한 구 회장은 해외 주재원과 현지 임직원을 직접 챙기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지난 2008년 인수한 북미 최대 전선회사 수페리어 에식스(SPSX, Superior Essex Inc.)의 독일 법인 주재원과 만나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유럽 경기 회복과 독일의 산업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선 분야 종주국인 유럽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한 것.



이어 지난 6일 브라질로 이동한 구 회장은 지난해 완공된 LS엠트론 트랙터 법인을 방문,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8만㎡ 부지에 사무동·공장동·주행시험장 등을 갖추고 있는 브라질 트랙터 생산법인은 30~100마력 제품을 연간 5,000대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공장이다. LS엠트론은 이곳을 중남미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아 향후 브라질에서 오는 2016년까지 매출 1,500억원, 시장점유율 15%(100마력 이하 제품 기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구 회장은 9일에는 칠레로 이동해 글로벌 광산 및 제련 기업인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CESCO Week(Center for Copper and Mining Studies)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칠레는 세계 최대 동광석 생산국이자 LS-Nikko동제련의 주요 원료 수입국가로 구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주요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또 그들과 함께 칠레 광산 현장도 방문해 동제련 사업에 힘을 실어 줄 계획이다.

구 회장은 글로벌 현장 경영 마지막 일정으로 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를 찾는다. 이곳에서 그는 기업·학교·연구소 등을 방문해 미국의 혁신적인 기술과 시장 동향을 살펴보는 한편 유력 벤처캐피털에 LS그룹사를 직접 소개하면서 상호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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