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너스가 원익그룹의 인수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전 최대주주인 유아이 임원 일부의 횡령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진 데다 원익그룹 같은 우량한 대주주가 들어오면서 사업이 급속하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문제로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 자체가 아무나 진입할 수 없는 화학물질 도매업이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안정적인 측면이 있고 재무제표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원익그룹에 경영권이 인수된다면 본업에 더 충실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실현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원익그룹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후너스 관계자는 "후너스에서 추진하는 바이오 산업과 원익그룹에서 하는 의료기기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후너스의 케미칼 사업 부문과 원익머트리얼즈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 역시 함께 진행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너스의 전망을 밝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자회사 온콜리스바이오파마의 신약 사업에 대한 기대다. 온콜리스가 글로벌 제약사인 BMS(Bristol-Myers Squibb)에 에이즈 치료제 OBP601의 라이선스를 판 후 BMS는 올해 상반기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MS의 마케팅 능력을 감안하면 OBP601이 제품화될 경우 10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되며 온콜리스에는 1억달러의 로열티 수입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온콜리스가 개발한 암 진단 시약이 대주주 문제로 지연된 상황도 원익그룹의 인수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후너스 관계자는 "암 진단 시약의 경우 대주주 문제가 불거지기 전 일본 후생성에서 허가를 받아 한국에 출시를 하려 했지만 조금 지연된 부분이 있다"면서 "현재 한양대병원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체내에 투약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데이터만 쌓이면 곧바로 시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일 원익그룹의 230억원 규모 주금 납입으로 후너스의 부채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후너스 관계자는 "원익으로부터 주금이 들어오면 부채를 상환해 그동안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던 이자 비용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이자가 줄어들면 당장 올해부터 순이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후너스는 온콜리스의 도쿄증권시장 상장과 메디컬 신소재ㆍ기능성 화장품 사업 추진 등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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