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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불륜, 인터넷 통해 잡는다
입력2003-07-31 00:00:00
수정
2003.07.31 00:00:00
정구영 기자
인터넷 채팅과 e-메일을 통해 바람을 피우는 남녀가 늘어나면서 과거 사설탐정을 고용해 배우자의 뒤를 밟던 고객들이 이제는 직접 인터넷을 통해 현장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이혼전문 변호사들과 부부갈등 상담사들에 따르면 최근 결혼을 파경으로 몰고 가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채팅에서 시작해 e-메일로 불붙는 사이버 불륜이며, 이에 따라 배우자를 감시하는 온갖 전자감시기술 시장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챗치터스닷컴(Chatcheaters.com), 불륜체크(InfidelityCheck.org)와 같은 웹사이트들은 배우자의 e-메일이나 온라인 채팅을 추적할 수 있는 각종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이중에는 상대방의 키보드 사용을 리얼타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장치도 포함돼 있다.
애틀란타 이혼전문 변호사인 존 메이유는 “과거에는 상대방의 간통을 입증하려면 정황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컴퓨터 시대인 지금은 생생하고 명백하며 이론의 여지가 없는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륜감시 장치의 확산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메이유는 “전자통신 감청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연방법은 부부 사이에도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누구든 배우자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만의 프라이버시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이버 추적 결과는 이혼 재판에서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가장 불리한 입장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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