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올해 그룹의 주력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직접 챙기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주창해온 '시장 선도주의'가 이제 가시화된 성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선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구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우리가 승부를 걸기로 정한 분야들은 직접 사업 책임자와 함께 심도 있게 논의하며 제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의 이날 발언은 그룹 내 주력사업들이 당초 계획대로 흔들림 없이 추진되고 있는지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좀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올해 주력사업으로 디스플레이, 모바일, 부품소재, 에너지 등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어 "사업 책임자를 포함한 모든 리더들은 구성원 스스로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실행하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냈다'는 성취감이 조직 내에 가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스스로 혁신의 해법을 찾아가는 임직원의 자발성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주력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일궈내야 한다"면서 "신사업들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구 회장은 "무엇보다도 철저히 고객의 눈높이에서 사업을 봐야 한다"며 새로운 인식의 전환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고객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며 "경제와 기술의 변화가 고객의 삶과 우리 사업에 미칠 영향까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그룹 내 최고경영진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LG그룹은 이에 앞서 3일 임직원이 시장을 선도할 상품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시제품 개발까지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퓨처 챌린저' 발대식을 진행했다. 퓨처 챌린저 공모에는 스마트기기, 차세대 IT·통신,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에 총 1,0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제안됐으며, 이 가운데 6건이 사업화 과제로 최종 선정됐다. 이 아이디어들은 약 6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시제품으로 제작하는 단계를 거쳐 실제 사업화에 도전하게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