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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SKG 채무재조정안 제시
입력2003-06-09 00:00:00
수정
2003.06.09 00:00:00
조의준 기자
SK글로벌 채권단은 총 2조8,500억원의 출자전환하고 SK글로벌의 부채 가운데 최대 2조8,000억원을 캐시바이아웃(Cash Buy Out 채권현금매입)을 통해 해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채무재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캐시바이아웃은 채권단 공동관리에 반대한 금융기관으로부터 채권단이 SK글로벌의 채권을 현금으로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SK글로벌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9일 발표한 채무재조정안에 따르면 각 채권금융기관은 캐시바이아웃 신청비율을 임의대로 결정할 수 있고 이때 채권현금매입 비율은 30%를 적용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 같은 캐시바이아웃 절차를 통해 최대 2조8,000억원의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채무를 캐시바이아웃하는 채권금융기관에 대해서는 1.5%의 인센티브를 더해 31.5%의 현금매입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SK(주) 매출채권 8,500억원은 보통주로 출자전환하고, 채권단은 상환우선주 1조원과 전환사채(CB) 1조원을 출자해 총 2조8,5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는 은행공동관리 이후에도 SK글로벌의 최대주주로 남게 됐다. 이밖에 국내 금융기관의 SK글로벌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보증채무의 경우 모두 국내채무로 돌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만기연장 채무는 2007년까지 중장기 대출로 전환하고 이율은 5% 안팎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캐시바이아웃 신청비율 등을 종합해볼 때 총 2조8,500억원 정도의 출자전환만 있으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고도 자기자본을 3,000억원 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캐시바이아웃 신청비율에 따라 향후 출자전환 액수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제2금융권 등 일부 채권단은 벌써부터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앞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금융권 채권기관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 측이 제시한 캐시바이아웃 비율 30%는 SK글로벌의 연간이익 창출능력 등을 봤을 때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최소한 40%이상의 비율이 돼야 순조로운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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