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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자존심을 살리고 싶다
입력2006-06-18 17:02:10
수정
2006.06.18 17:02:10
제1보(1~14)
8강전에서 최철한을 제압한 구리는 난생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전 준결승에 진출했다.준결승3번기의 상대는 한국의 이세돌9단이었다. 이세돌과 구리는 1983년생 동갑. 이세돌은 이미 세계선수권전 3회 우승의 관록을 자랑하고 있었다.구리는‘중국의 이세돌’이라는 말을 듣고 있었는데 이미 중국랭킹1위에 오른 구리로서는 그 말이 달갑지않았다. 기회만 오면 이세돌을 보기 좋게 꺾어 자존심을 살리고 싶었다.
두 사람은 대국한 것은 딱 한 차례. 중국리그에서였다. 결과는 구리의 불계승.구리는 돌을 가려 흑번이 나오자 주저 없이 소목으로 포진했다. 평소에 그가 즐기는 패턴이었다. 백6까지는 중국리그에서 두사람이 둔바로 그 진행이었다. 그때는 흑번의 구리가 참고도1의 흑1로 먼저 붙이고 나중에 5로 두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흑7부터 두어놓고 백의 동정을 살폈다. 이세돌이 5분을 생각하고 8로 받자 구리도 5분을 생각하고 9로 협공했다.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맡은 박정상4단은그사이에 가상도 하나를 만들었다. 참고도2의 흑1 이하8이 그것이었다.“난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이런 진행이 나올 듯하군요.”그 예상은 빗나갔다. 구리가 선택한 것은 실전보 흑9의 타이트한 협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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