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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세력 늘어 상승탄력 기대감
입력2001-05-20 00:00:00
수정
2001.05.20 00:00:00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올들어 다섯번째로 단행된 금리인하로 펼쳐진 지난 주의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려있다.시장에서는 주식을 사려는 구매력(Buying Power)이 엄청나지만, 이익 실현(Profit Gain)을 위한 매물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매수세와 매도세간의 공방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단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엄청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를 기대하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번 주 증시를 전망하려면 지난 주 마지막 개장일이었던 18일의 장세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날 블루칩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개장 이후 내내 소폭의 하락기조를 유지하다가 폐장 10분을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장중을 지배했지만, 막판에 증시로 몰려오는 유동성 압력을 견디어 내지 못한 것이다.
케이블 뉴스 채널인 CNN의 증권 분석가 마이클 켄델은 "시장이 엄청난 구매력의 하중을 받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증시는 앨런 그린스펀 주식회사의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를 보여 다우존스 지수는 4.4% 상승함과 동시에 8개월째 넘지 못했던 1만1,000 포인트의 심리적 저항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나스닥 지수도 4.3%의 상승했고, 반도체주, 컴퓨터주 등이 장을 주도했다.
◇유동성 장세 지속여부
증시 주변에 돈이 풀려 나가는 배경은 금리 인하 때문이다. 은행간 단기금리가 4%로 떨어졌고, 일반 상업은행의 우대금리는 7%로 떨어졌다.
은행에 돈을 넣어 이자를 챙기는 것은 3~4%대의 물가 상승율을 감안하면 의미를 잃었다.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 이윤이 오를 것을 감안할 때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일반론이 투자자들을 지배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15일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오는 6월말에도 또 한차례 금리를 내릴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기 때문에 그 동안 조심성을 보이던 투자자들도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펀드 분석기관인 AMG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0~16일 사이에 8억2,500만 달러의 돈이 신규로 증시에 유입됐다.
지난 4월에는 150억 달러의 자금이 증시 펀드로 유입됐는데, 2월에 132억 달러, 3월에 5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지난 주에도 증시가 상승함으로써 뉴욕 증시는 지난 4월초 폭락 이후 6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FRB가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정책을 취함으로써 경제회복의 의지를 보이고 있고, 1분기 기업의 실적이 나쁘지 않게 나온데 따른 투자심리 안정에 기인한 것이다.
시카고 선물시장의 트레이더 필립 러팻은 "최악의 경기 침체는 지났다는 심리적 요인이 시장을 상승세로 몰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혼조
지난 18일 발표된 무역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4월중 무역적자폭은 312억 달러로 전달보다 16.1% 늘어났다.
3월에는 무역적자 폭이 줄어 들었다고 오히려 법석을 떨었는데, 그때 월가는 소비와 투자수요가 줄었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 발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4월에는 자동차, 가전제품, 장난감등 소비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무역적자가 커졌다.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노동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동안 직장을 잃은 사람이 30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0%나 늘었다. 주로 제조업에서 실업자가 발생했다. 기업 부문의 체감 경기가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값 반등
지난 주 특이한 점은 금값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18일에는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13.8 달러(5%) 폭등, 11개월 만에 최고치인 287.8 달러를 기록했다.
금본위 시절엔 금값이 오르면 불황이라고 했는데, 70년대 초 금본위제도가 무너지면서 금도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하나의 귀금속류로 전락했다.
따라서 금값 폭등을 경기와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다. 최근의 금값 상승은 그 동안 금값이 하락했기 때문에 금을 거래하는 펀드들이 일시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거래량은 극히 적었지만, 이번 금값 상승은 그 동안의 하락 기조에서 방향을 바꾸어 상승기조로 가는 모멘텀을 형성할 것으로 금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금값이 지난해 6월에 온스당 294 달러가지 갔다가 256 달러로 하락한 점을 기억할 때 상승기조로 보기엔 무리라는 견해도 있다.
다음번 FRB의 금리인하 폭을 가늠케 하는 6월분 연방 펀드 선물가격은 0.25% 포인트 인하쪽으로 방향이 설정돼 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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