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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한 점 없는 화창한 제주에서 한국 여자프로 골퍼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프로 2년차인 임지나(20ㆍ코오롱)가 7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선 뒤로 문현희(24ㆍ휠라코리아)와 이정화(30) 등 2명이 4언더파 단독 2위였고 3언더파 공동 4위가 박희영(20ㆍ이수건설)을 비롯해 7명이었다. 또 초청 선수인 미국LPGA투어 멤버 강수연(31ㆍ하이트)와 안선주(20ㆍ하이마트), 최나연(20ㆍSK텔레콤) 등 무려 13명이 2언더파 공동 11위를 기록하는 등 총 84명의 출전자 중 언더파 기록자가 34명에 달했다. 이처럼 여자 선수들이 줄 언더파 행진을 펼친 무대는 9일 제주 로드랜드골프&리조트 레이크ㆍ마운틴코스(파72ㆍ6,231야드)에서 펼쳐진 MBC투어 로드랜드 2007 왕중왕전인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1라운드였다. 2005년 말 프로에 입문했고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어 활동을 펼친 임지나가 10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는 등 가장 신바람을 냈다. 그는 “9번홀에서는 13m나 되는 퍼팅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거의 모든 홀에서 1~2m 버디 기회가 올 만큼 아이언 샷이 핀에 붙었다”고 설명했다. 후반 들어 “스코어를 의식한 탓에 샷이 흔들렸다”는 그는 15번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했지만 17번홀 버디로 만회, 7언더파 65타로 경기를 마쳤다. 7언더파는 임지나의 생애 최소타이며 이번 대회 코스 레코드다. 서울 태생이지만 아버지 사업 때문에 제주로 이사 온 뒤 제주여중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는 임지나는 “제주 관광산업고교생 때 거의 연습 생처럼 로드랜드 골프장에서 지내 거의 100번은 라운드를 한 것 같다”며 코스 경험이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즌 9승을 노리고 출전한 신지애(19ㆍ하이마트)는 퍼팅 부진으로 고전하며 1언더파 71타 공동 24위로 출발이 가볍지 못했다.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했다. 아마추어 장하나(15ㆍ대원중 3)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버디2개와 보기2개로 이븐파를 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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