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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양사 간 서비스와 콘텐츠 중심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방안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오후5시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나 만찬 회동을 했다. 저커버그의 삼성전자 사옥 방문은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로 이 자리에는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문 신종균 대표도 배석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만남을 통해 삼성으로서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 분야에서도 페이스북과 손을 잡고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 간에 구체화된 사업 협력 방안에 의결을 도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회동에서 우선 올해 인수한 오큘러스를 통해 가상현실 기기와 콘텐츠 사업 진출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삼성전자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업 강화에 나설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특히 삼성전자를 통해 기존 PC 기반의 가상현실 기기 시장을 넘어 모바일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기를 희망했다. 그 가운데서도 '헬스케어'와 '모바일결제 시장'에도 관심이 많고 이와 관련돼 삼성전자가 파트너로 참여해주기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 움직임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됐다. 최근 한 스탠퍼드 대학생은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페이스북의 애플 운영체제(iOS)용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실제 아이폰용 모바일 결제앱을 개발했다면 안드로이드 기반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합한 앱 개발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페이스북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활발하게 추진 중인 헬스케어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온라인 커뮤니티 방식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사업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와의 협력 방안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헬스 앱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정보를 업로드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특정 개인이나 사용자들 또는 공공집단이 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사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어 시리즈의 S헬스앱을 통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협조한다면 페이스북도 관련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저커버그가 6월 방한 때 요청했던 페이스북 전용폰과 관련, 출시시기와 주요 사양 등에 대한 최종 의결을 조율하고 삼성전자의 음악 서비스 '밀크'를 페이스북과 연결해 윈윈하는 방안 등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저커버그의 방한 당시 삼성전자 고위직들과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통해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번 회동에서는 세계 최대의 SNS인 페이스북과 삼성의 스마트폰·콘텐츠가 결합된 '윈윈 제품'에 대한 그림이 구체화될 방안으로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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