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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 박윤규 한국하니웰 사장

강한 추진력으로 '無적자 경영'지난 5월 미국계 자동제어기기 업체인 하니웰은 한국하니웰의 새 대표로 박윤규 사장을 발탁했다. 박 사장은 불과 1년전인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초고속 승진. 엄청난 추진력과 공장제어사업 부문에 대한 오랜 경험과 기술 개발 분야에서의 탁월한 성과등 박 사장이 그동안 쌓아온 실적들이 높이 평가돼 한국하니웰의 사령탑을 주저없이 맡겼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평가다. 그에 대한 본사의 믿음은 하니웰이 지난 해 항공 및 화학을 제외한 자동제어 부분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를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한국 천안으로 옮긴다는 결정 이후에 이루어 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0여명이 넘는 연구인력을 새롭게 채용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센터로 끌어 올리는 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본사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사실 중국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 지사들도 하니웰의 글로벌 연구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펼쳤어요. 하지만 결국 한국하니웰이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글로벌센터 유치에 성공했지요. 그 동안 연구개발 성과와 시장 경쟁력이 부문에서 한국하니웰을 따라올 곳이 없었던 겁니다." 그는 지금까지 맡았던 사업 분야에서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해 본적이 없다. 특히 그가 맡기 전까지도 만년 적자사업이던 공장제어 부문마저도 흑자로 돌려 놓은 일은 박 사장 스스로도 대견스러워 하는 업적이다. 기술개발 분야에서도 그의 실력은 독보적이다. 90년대 초 한국하니웰이 선박용 자동제어 국산화에 성공했을 때 공장제어사업국장으로 선박용 자동제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했다. "아마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반대로 가장 보람 있던 시절이기도 해요. 당시 일본의 야마다게와 북유럽의 공스버드쉽나드 등 세계적인 회사 제품이 국내에 진을 치고 있었죠. 하니웰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 선박에 알맞게 개조해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그 뒤로 대우조선에서 만드는 LNG선박은 대부분 한국하니웰 자동제어 시스템을 사용하게 됐죠." 어려운 프로젝트였던 만큼 힘에 겨워하던 직원들도 많았다. 그는 직원들과의 조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부하 직원들을 다독이며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가도록 이끌어 주는 게 그리 쉽지 만은 않았다. "불 같은 성격의 소유자라는 말을 많이 듣죠. 제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때론 추진력이 강해 독단적으로 보일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게 모두 일에 대한 애정과 강한 정열 때문이죠." 그는 하지만 무모한 고집을 부리지는 않는다. 결정권을 행사할 때까지는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생활환경, 사고방식을 새롭게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죠. 옛날처럼 생각하고 과거와 똑같이 행동하면 성장은 없어요. 그래서 직원들이 안주하고 주저 앉으려 할 때 밀어붙이죠. 절대 무모하거나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아요. 오랜 생각 끝에 결정하고 한번 결정하면 그땐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거죠." 한국하니웰은 현재는 매출과 수익의 많은 부분을 빌딩 냉난방 등 빌딩자동제어에 의존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하지만 앞으로는 IT(정보기술) 분야나 인텔리전트 빌딩, 보안 분야도 적극 공략할 생각이다. 올해 그의 목표는 균형 성장. 그동안 주 수익원이던 곳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새 분야를 발굴해 기존 수익원과 균형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 동안 치중했던 빌딩 자동화 분야는 영업력으로 밖에 승부할 수 없는 어쩌면 깊이가 없는 시장이 됐어요. 이젠 다른 회사들이 따라올 수 없게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 부을 겁니다." 놀랍게도 그는 CEO로 발탁되면서 선임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연봉을 스스로 책정했다. 주위에서 왜 보장된 고액 연봉을 걷어 차냐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는 "지금은 개인의 몫보다는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직원에게 요구하기 보다 솔선한다는 차원에서 결심했다"는 말로 답했다. ●박윤규 사장은 미국 웨인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으며 79년 현대건설을 거쳐 82년에는 미국 휴스턴엔지니어링에서 근무했다. 84년 LG하니웰에 첫발을 내딛은 후 96년 공장제어사업국장을 거쳐 지난해 한국하니웰 부사장에 오른 후 올 5월 한국하니웰 및 하니웰코리아 사장에 발탁됐다. ●원 포인트 스피치 "기업은 직원이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갖춰 놓아야 한다." 박윤규 사장은 기업의 요소 가운데 잘 짜여진 틀을 중요시한다. 기업은 개인의 능력이나 성향에만 의지해 성과를 기대하기 이전에 직원이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조직력을 갖춰 놓아야 한다는 것. 대부분의 기업 CEO들은 직원들이 기업의 객관적인 조건과 한계를 뛰어 넘어 큰 성과를 발휘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그는 개인이 뛰어난 성과를 발휘하려면 먼저 기업이 개인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탄탄한 골격을 갖춰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면 위기 상황에서 개인의 실수는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 특히 잘 짜여진 시스템의 토양 속에서라면 직원들이 자신의 잠재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하니웰은 지난 1885년에 설립된 세계 대표적인 자동제어기기 업체.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전자온도조절계를 발명한 알버트 부츠(Albert Butz)가 설립했으며 1927년에 엔지니어 마크 하니웰(Mark Honeywell)이 설립한 Honeywell Heating Specialty Co.와 합병하며 하니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하니웰인터내셔널은 95개국에 11만 5,000여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240억달러(약 28조원)를 기록했다. 빌딩제어, 공장제어, 산업제어, 제어기기사업 등이 주 사업 분야며 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 빌딩 자동화 시스템은 물론 방범 방재 시스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84년 LG산전과 합작해 금성하니웰을 세우며 진출했으며 지난 99년 LG하니웰 지분을 100% 인수한 후 한국하니웰로 사명을 바꿨다. 지금은 독자법인 한국하니웰과 합작법인인 하니웰혜성일렉트로닉스코리아(반도체소재), 하니웰시스코(특수섬유무역), 하니웰코리아 등 4개사를 두고 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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