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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길고긴 역사 한 자리에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재개관 기념전


코리아나 화장품의 화장박물관 레노베이션 오픈 기념전이 ‘화장’이라는 주제로 박물관과 함께 현대미술전시장인 문화공간스페이스씨(Space C)에서 18일 동시에 개막했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강남 신사동에 지난 2003년 오픈한 박물관으로 유상옥회장이 지난 30여년간 수집한 5,000여점의 각종 유물을 기반으로 운영되어 왔다. 박물관측은 당시 오픈을 서둘러 한 관계로 화장박물관으로서의 전문성이 없어보여 지난 1년간의 자료정리를 통해 전문성과 개방성 그리고 체험공간으로 재정비해 재오픈한 것이다. 따라서 전시품도 크게 줄여 공간활용을 높였다. 통일신라 유병에서 근대 분갑에 이르는 시대별 화장용구를 비롯하여 장신구 및 생활문화에 관련된 유물 300여점을 상설전시한다. 화장구로는 큰 합 속에 작은 합이 여러 개 겹쳐 있는 고려시대의 청자상감모자합과 백자청합분수기, 토기유병 외에 대한제국의 은제분합, 우리 나라 최초로 관에서 허가한 제1호분인 박가분과 광복 이전에 생산된 서가장분 등이 전시된다. 장신구로는 도금세공한 비녀머리를 산호, 비취, 진주 등으로 장식한 조선시대의영락잠과 궁중에서 주로 사용하던 보석대삼작노리개, 여러 용도를 겸한 장식용 칼이달린 금패장도 등이 출품됐다. 또한 매년 2차례 특별전을 열계획이다. 이번에는 조선시대 도성의 전경을 그린 성시도(城市圖)를 배경으로 이 그림에 등장하는 각종 생활상과 화장용품이나 거울 등의 관련유물들이 민화와 함께 전시, 당시 조상들의 멋스러움을 추측해본다. 이와함께 박물관측은 화장품업체의 특성을 살려 전통 화장의 천연재료 및 제조체험공간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피부용 제품(화장유, 백분, 연지등)과 머릿기름과 방향제품을 전시 소개한다. 한편 스페이스씨(Space C)는 ‘코스모 코스메틱’전을 10월 29일까지 개최한다. ‘화장’에서 연상되는 익숙한 이미지들에서 벗어나 화장의 다양한 의미와 해석들을 국내외 9명의 작가들이 보여준다. 왜 화장을 하며, 화장하는 심리적, 사회적, 정치적 맥락은 무엇이고, 신체와 정체성 등 인간 삶에 연루된 복합적인 의미망들이 교차하는 하나의 장으로서 화장의 의미를 조명해보는 전시다. 참여작가는 무대공연을 위한 분장과 장식을 화장과 연결시킨 고낙범, 군인의 위장술에서 생존수단으로서의 화장 개념을 포착한 김두진, 디지털문신 기법을 이용해 특정 브랜드 가방의 표면을 여성의 신체에 덧입힌 김준, 찰나적 아름다움의 덧없음을 표현하는 김지현, 권력을 쟁취하고자 하는 유혹의 기술로 창안한 화장품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손정은, 화장의 개념과 방식을 공공장소로 이동시킨 임민욱등이다. 외국작가로는 유일하게 스페인 작가 아나 라우라 알라에즈는 화장과 의상으로 외모를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정체성을 다중화하려는 현대인의 갈망을 영상작품으로 표현한다. (02)547-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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