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2년만에 3%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CD 금리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CD 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3.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14일(3.02%) 이후 약 2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91일물 CD 금리는 최근 한동안 2.80%를 유지하다 지난 13일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단 하루만에 0.18%포인트 급등한 2.98%로 올라선 바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CD금리도 같이 뛰어오르는 것이다. CD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 책정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데 은행권에서 여기에 가산금리까지 0.10%포인트 이상 인상에 나서면서 가계 등 고객들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빌릴 경우 대출 금리가 0.36%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이 72만원 추가로 증가하게 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CD 금리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그동안 장시간 정체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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