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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强달러 포기하나” 관심

존 스노 신임 미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 용인을 시사하면서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5일 한때 1유로당 1.1달러까지 하락했다.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 위기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이탈이 심화되고, 미국의 무역적자가 가중되는 시점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와 미국이 95년 이래 유지해온 `강한 달러(strong dollar)` 정책을 비공식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노 장관은 4일 통화정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달러 약세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달러는 시장에 의해 오르고 내리는 것이며, 지금 정상적인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국제외환시장에서 강한 달러 정책의 포기로 받아들여져 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4년만에 사상 최저인 1유로=1.1달러의 심리적 저지선을 무너뜨리며 하락했다. 미 재무부는 곧바로 “달러 강세정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스노 장관도 의회에서 “미국은 강한 달러를 고수할 것이며, 성장 확대와 시장 개방정책이 강한 달러의 바탕이 되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을 접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외 무역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위험수위를 넘어섰고, 제조업 부문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 장려 차원에서 달러 약세를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따라서 스노 장관이 달러 강세 정책을 고수한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90년대말 해외 자본 유입을 촉진시키기 위해 추진됐던 강한 달러 정책은 이제 자본의 해외 이탈을 저지하는 제한적 수단으로 사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는 지난 1년 사이에 유로화에 대해 20% 하락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수출 증대를 통해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에 비해 약세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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