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다단계 금융사기 피해… 대한생명 '어쩌나'

국내 일부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미국 월가의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에 연루된 ‘페어필드 센트리’ 등에 투자해 1,3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국내 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사학연금 등 일부 연기금이 ‘페어필드 센트리’나 ‘프리미오 셀렉트’ 등의 헤지펀드에 총 9,510만달러(약 1,307억원)를 직ㆍ간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사학연금과 모 공제회 등 2개 연기금과 3개 보험사 등 4개 금융기관은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설정한 사모펀드를 통해 해당 헤지펀드들에 총 4,510만달러가량을 간접 투자했으며, 대한생명은 5,000만달러를 직접 투자했다. 운용사별 펀드 투자 규모는 ▦한국투신 2,190만달러 ▦삼성투신 630만달러 ▦한화투신 600만달러 ▦하나UBS자산운용 680만달러 ▦알리안츠자산운용 210만달러 ▦산은자산운용 200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학연금은 한국투신과 하나UBS자산운용에 설정한 사모펀드 등을 통해 총 124억원의 자금을 ‘페어필드 센트리’에 투자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1일 500억달러 규모의 폰지사기(Ponzi Schemeㆍ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원금으로 앞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사기수법) 등의 혐의로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