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금융감독원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펀드의 승인 절차를 까다롭게 하자 규제를 받지 않는 사모형태의 파생상품펀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설정된 사모형태의 파생상품펀드는 120개로 1월(63개)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공모형태의 파생상품펀드는 1월 56개에서 2월 28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처럼 규제를 받지 않는 사모펀드가 급증하면서 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에 대한 규제가 까다로워져 최근 사모로 설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사모의 경우 규모가 작아 운영에 제약이 있을 뿐 아니라 그 수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관리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1월 말 주가 급락 시 파생상품펀드 투자자가 대규모 손실이 입을 수 있다며 자산운용사가 파생상품펀드의 표준약관을 제출할 때 입찰관련 자료, 채권평가사의 평가 확인서, 증권사 및 판매사와의 계약서 사본, 검토의견서 등을 함께 제출토록 했다. 또 ‘원금보장’ 등의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도록 광고 전단지도 제시하도록 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공모펀드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판매처 교육 강화 등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인데 규제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규제 때문에 공모 펀드가 줄어들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기회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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