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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외화자산갖기 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달 8일 내놓은 ‘KB Wise 외화 정기예금’이 출시 한 달 만에 4,614만달러(미국 달러화 기준)의 예금실적을 거뒀다. 국민은행은 우리나라의 전체 개인 외화예금 잔액이 25억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예금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예금의 성공은 어 회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회전식 상품이라는 장점이 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어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불안정성은 수급불균형 때문”이라며 “국민들의 외화예금이 많아지면 외화유동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은행들이 외화를 공급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본지 2010년 8월16일자 9면 참조 어 회장은 최근에도 국민은행 우수 고객들과 만나 “(고객의) 조카나 손자 등이 외국에서 공부하는 경우 외화예금을 해주면 가장 높은 금리를 드리겠다”며 외화예금 마케팅을 펼쳤다. ‘KB Wise 외화 정기예금’의 경우 1개월ㆍ3개월ㆍ6개월로 회전주기를 정할 수 있어 금리상승기에 유리한 점도 매력 요소다. 아울러 회전주기 단위로 시장상황을 감안해 금리가 바뀌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다른 은행 상품과 달리 1년 이상 예치하면 최고 0.3%포인트(회전기간 3개월ㆍ6개월 선택시)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외화자산갖기 운동’ 확산 차원에서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외화예금 상품출시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향후 국민은행은 외화예금이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시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 등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현재 20% 수준인 국민은행의 은행권 대비 외화예금 잔액비중도 꾸준히 높일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도 위험분산 차원에서 원화자산과 외화자산을 나눠 갖는 것이 유리하고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금리상승을 예상한다면 외화예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은행에 외화자산이 늘면 해외차입을 줄여도 돼 외화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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