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가 서울경제신문 증권대상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에프앤가이드가 자본시장 곳곳에 흩어진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시장흐름을 분석·예측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인프라 구축에 크게 이바지 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지난 8월 본지와 공동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을 산출해 종목형 ELS에 대한 위험성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인식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만장일치로 공로상을 받았다.
ELS 시장은 2011년 48조원에서 올해는 70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할 만큼 대중적인 금융투자상품으로 떠올랐지만 ELS에 대한 증권사별, 기초자산별 평가 지표가 존재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했고 시중에 판매된 ELS의 수익률을 전수 조사하는 데 성공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올 들어 7월까지 만기가 돌아온 5개 중 1개가 손실이었고 손실액은 1,117억원에 달했다. 앞으로 5,000억원 수준의 추가 손실도 예상됐다.
언론사가 증권사에 ELS 수익률 자료를 요청하면 수익이 잘 나온 상품들의 수익률만 제시하는 문제가 있어 증권사별, 기초자산별 수익률 비교가 사실상 어려웠다. 이에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들이 예탁결제원에 보고한 ELS 상품 목록을 토대로 올 들어 7월까지 월별 ELS 만기 수익률을 산출했고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잠재손실액도 계산할 수 있었다. 에프앤가이드는 이후에도 투자자들이 ELS의 수익률을 알 수 있도록 분기별로 서울경제신문에 데이터를 제공해 깜깜이 ELS 투자에 길잡이가 돼주고 있다.
김 대표는 2000년 7월 에프앤가이드를 설립했고 온라인 리서치 자료 서비스 제공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분석 솔루션 제공,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유통, 펀드평가 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취합하고 가공해 의미 있는 정보로 가공하는 것이 에프앤가이드가 추구하는 바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데이터를 통해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소식을 들은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보가 공짜라는 인식이 많아 수익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사회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 "서울경제신문과 심사위원들이 이러한 노고를 알아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투자자들이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할 것이고 건전한 자본시장이 조성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