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 가계동향을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이자비용은 지난해 4분기 9만3,567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5% 늘었다. 월 평균 이자비용이 9만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으로 봤을 때도 월평균 이자비용은 8만7,854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구당 연평균 이자부담액도 105만4,248원으로 늘어나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통계청의 이자비용은 주택 구입을 위해 빌린 돈이나 가계 운영 등을 위한 대출만을 조사대상으로 한다. 사업 목적 등 다른 용도의 대출까지 고려하면 가계의 이자부담액이 통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자 부담액이 늘면서 가계가 느끼는 상대적 부담도 커졌다. 전체 소득 차지하는 이자비용은 지난해 4ㆍ4분기 2.41%로 역대 최고였다. 한 달에 100만원을 벌면 월 대출이자로 2만4,000원을 낸다는 뜻이다. 이자비용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이유는 가계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가계신용은 22조3,000억원 증가해 2010년 4분기의 27조8,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저소득층 가계의 이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졌다. 이자비용의 절대규모는 1분위(소득하위 20%)가 3만2,611원, 5분위(소득 상위 20%)는 15만7,839원으로 1분위가 5분위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중은 1분위가 2.73%로 가장 높았던 반면 5분위는 2.09%로 가장 낮았다.
연간 기준으로 이자 부담은 중간 계층에서 높았다.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중이 3분위가 2.50%로 가장 높았고, 4분위가 2.38%로 그 다음이었다. 최하위 계층인 1분위는 2.30%였으며 고소득층인 5분위는 2.16%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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