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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그대로의 모습 찍었을 뿐"

감독 대니얼 고든


“제 영화를 보러오는 수고를 했다는 자체로 이미 당신들의 마음은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17일 기자와 만난 대니얼 고든(33ㆍ사진) 감독은 “마음을 열고 영화를 봐 달라”고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같은 민족이지만 50년 넘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우리에게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가감없이 그리는 그의 영화는 놀라움 그 자체다. 그는 “영화를 통해 정치적 주장을 펼칠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영화가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베일에 감춰졌던 평양의 일상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선입견을 버리고 편견을 배제하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북한의 일상을 담담히 보여주다 보니 북한을 증오하는 보수적인 극우파들로부터 비판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감독은 그들에게 북한의 인권을 고발하는 작품을 만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고든 감독은 “정치적 상황에 대해 내가 말할 처지는 아니다”라고 한다. “북한 주민의 모습을 내 눈에 보이는 그대로 찍었을 뿐입니다. 정치적 문제로 그들이 당면한 인권 문제나 식량난은 당신들이 풀어야 합니다. 물론 내 영화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면 기쁜 일이겠지요.” 남북의 일상을 모두 경험한 그에게 한반도는 둘이 아닌 하나였다. “당신들은 북한 사람들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입은 옷, 말투는 달라고 내 눈에는 북한 주민들과 너무 똑같습니다. 소주를 좋아하고, 아리랑을 부르고, 기쁠 때 감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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