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와 엔화 환율 등 해외 변수들이 여전히 불안해 이번 주 증시도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불규칙한 등락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동향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에 의해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 증시는 엔화의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아직 낙폭을 회복하지 못했거나 이익 모멘텀이 확대되는 종목, 3월 배당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보다는 미국ㆍ일본 증시가 관건=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쇼크’가 지난 주를 고비로 상당부분 소멸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의 증시 흐름은 미국과 일본 증시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고금리로 주택자금을 대출해 주는 것)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규제강화로 ‘부동산 경기 침체 → 가계 부채 악화 → 소비 둔화 → 기업이익 감소 → 고용 악화’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아직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 발표되는 2월 고용 동향, 2월 소매판매 등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도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주 미국 지표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은 비교적 양호하다. 우리투자증권은 “2월 고용동향은 내수경기가 안정되게 유지되면서 완만한 회복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도 전월대비 0.3% 증가해 미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엔화의 향방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리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에 대한 컨센서스가 높아질 경우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도 요동을 칠 가능성이 높다. 대우증권은 “연내 한 두 차례 정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추가 금리인상은 빨라야 8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일본의 금리인상이 논쟁이 불거지더라도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완료, 3월 배당주 관심=전문가들은 엔화 강세현상이 2002~2003년처럼 급격하진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IT, 운송, 자동차, 화학 등 수출주의 매력 강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자사주 매입 완료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되는 환경을 만들어 IT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3월 결산법인에 대한 배당투자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과거에는 배당 월에 배당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강세현상으로 바뀌었다”면서 “이번 주에는 3월 결산법인의 예상 배당수익률에 근거한 종목별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620선이 저항으로 작용할 듯=코스닥 시장은 620선 돌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V자형 반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전고점인 620선 돌파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의 상승반전에 힘입어 IT관련 부품주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바이오 관련주는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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