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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주의보'… 과음 피하고 육류·해산물 섭취 줄여야

누구나 기다리는 봄이지만 통풍환자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통풍환자의 60% 정도가 겨울보다 봄부터 여름철 사이에 증상이 집중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2일 가천대 길병원 류머티즘내과 백한주·최효진 교수팀이 국내 9개 대학병원의 통풍환자 33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의 통풍 발생 계절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통풍이 발생한 계절은 여름(6~8월)이 3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봄(25.4%)과 가을(20.7%), 겨울(17.2%) 순으로 나타났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철에 통풍증상이 확연히 높아지기 시작하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통풍은 음식물이 몸 안에서 에너지로 바뀌고 나서 남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몸속에 쌓이면서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이나 다리 등에 염증성 통증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전체 통풍 환자의 90% 이상이 엄지발가락에 관절염 증상을 호소할 정도다.

통풍은 극심한 통증이 수반되는데 유명 정치인 중에도 통풍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이 때문에 통풍환자에게 봄은 고통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통풍 발생의 계절적 차이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외국 논문서도 확인된다. 미국과 이탈리아에서는 봄에, 호주에서는 가을에, 이스라엘에서는 봄과 여름에, 영국에서는 여름에 발병이 잦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통풍의 증상이 나라마다, 계절마다 달리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연구진은 다만 봄이 시작되면서 신체활동이 늘어나다 보니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이에 따른 증상도 활발해지는 게 아니냐며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일부에서는 혈청 내 요산이나 지질, 코티솔 등의 농도와 음식섭취의 변화, 음주, 체온, 감염 등도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고 봄이 됐다고 통풍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따뜻해지는 봄부터 통풍증상이 집중되기 시작하지만 통풍은 과음을 자제하고 육류와 해산물섭취를 줄이는 등의 식이요법을 철저하게 하면 증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기 때문이다. 최효진 교수는 "통풍의 증상과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급성기 환자 일부는 걷지를 못하거나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각하다"면서 "만약 통풍 증상으로 의심되거나 급성기 진단을 받았다면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금주하고 육류와 해산물을 줄이는 등의 절제된 식생활을 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52.2세, 평균 유병 기간은 26.8개월이었다. 성별로는 남성(318명)이 여성(12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 환자가 더 많은 것은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신장에서 요산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반면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산 저하제 치료 중 통풍 증상이 악화한 5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가장 큰 악화 원인으로 음주(72%)가 지목됐다. 최 교수는 "통풍에 술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알코올이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도 억제해 급성 발작의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이라며 "전문가들은 통풍을 예방하고 증상의 악화를 막으려면 금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3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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