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기온이 낮을 경우 발이 시리고 경직돼 조금만 걸어도 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긴 족저근막염 환자라면 이런 통증은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전체 인구의 1%가 경험하게 되는 흔한 질병으로 최근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지난 2009년 6만5,252명에서 지난해 15만3,285명으로 5년 동안 2.3배 증가했으며 40~50대 중년 여성환자가 많았다.
박의현 연세견우병원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약물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수술 없이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지만 발바닥 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재발할 위험이 있다"며 "족저근막염 재발을 방지하려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운동이나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고 발바닥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발바닥 아치가 없는 평발이거나 반대로 아치가 너무 높은 요족인 사람, 과체중인 사람, 운동이나 걷기를 무리하게 한 사람, 폐경 후 지방층이 얇아진 여성 등이 족저근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박 원장은 "남성은 과체중이나 무리한 운동이 원인인 30~50대에서, 여성은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진 40~50대에서 족저근막염 발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은 발꿈치 뼈와 발가락을 연결하는 강하고 두꺼운 띠 모양의 근막으로 발바닥의 아치를 지지한다. 이곳에 과부하가 걸려 족저근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이 약해지고 붓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심한 경우 근막 자체가 찢어지는 파열이 생기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첫발을 뗄 때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뒤꿈치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시간에 상관없이 계속 아프면 발목관절염이나 족근관증후군 같은 다른 질환일 수 있다. 아침에 유독 아프고 낮 시간에 활동을 하다 보면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있으면 족저근막염을 먼저 의심해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진단만 되면 치료는 쉽게 잘되는 편이다. 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하며 치료는 체외충격파나 약물·스트레칭 등의 비수술 요법이 주로 시행된다.
발바닥 아치를 유지해주는 교정용 특수 깔창을 신발에 넣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염증 부위에 충격파를 가하는 체외충격파는 혈류량을 늘려 근막 조직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우수하다. 동시에 신경을 둔화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단 족저근막염은 재발이 잦아 치료한 후에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래 걷거나 서 있어서 발바닥이 아플 때는 얼음찜질을 하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발은 밑창에 쿠션이 있으면서 아치를 지지해주는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발바닥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면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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