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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현금서비스 안 받는다” 67%
입력2004-01-05 00:00:00
수정
2004.01.05 00:00:00
이연선 기자
신용카드사가 현금서비스 한도를 축소하고 고객도 스스로 이용을 자제하면서 현금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회원이 전체의 2/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신규카드 발급기준도 강화되면서 1인당 신용카드 보유매수도 3.9매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지급결제수단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현금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7.2%로 1년 전의 53.7%에 비해 13.5%포인트나 늘었다. 1인당 신용카드 보유매수는 평균 3.9매(은행계 2.2매, 비은행계 1.7매)로 지난 2002년 4.0매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카드 사용 가급적 억제한다=지갑 속 카드 숫자도 줄어들고 현금서비스 이용도 감소하는 추세다. 응답자의 1/3만이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이용금액도 `한 달 30만원 이내`가 47.0%로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 축소하기도 했지만 고객 스스로 현금서비스 이용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제도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카드발급 및 이용한도를 제한해 무분별한 신용카드 이용을 막아야 한다`(32.9%)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카드 관련 신용불량자의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카드사의 부실이 이용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우수고객에게 전가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은 최근 신용카드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카드를 무분별하게 쓴 카드이용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인의 자구노력이 선행될 경우에 한해 원금ㆍ이자감면 등 구제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5만원 이상의 고액권 필요하다=고액 지출의 경우 대부분의 응답자(71.8%)가 자기앞수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만원권보다 높은 고액권 지폐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따라서 발행ㆍ취급ㆍ사용 등에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드는 자기앞수표의 문제점을 없애려면 고액권 화폐를 발행해야 한다(63.9%)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적정 최고액면은 10만원권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56.6%, 5만원권 38.9%, 20만원권 2.0%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금이체나 물품구매를 위해 전화, 인터넷, 휴대폰 또는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2/3를 웃돌았다. 응답자들은 새로운 지급결제수단이 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비밀번호 누출 차단 등 안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령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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