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문구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문구업체들은 최근 문구사업이 정체상태를 보이자 새로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대표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는 노트 등 직접 제작했던 제지류 외에 생활용품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지난 3년 동안 우산과 멀티화, 슬리퍼 제작에 직접 뛰어든 결과 전체 매출 가운데 생활용품 분야의 비중을 18%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고급 백팩과 스마트백 등의 고급 가방시장에도 진출했다. 모닝글로리의 핵심 역량이 디자인 개발과 품질 관리 시스템에 있다는 판단 아래 디자이너가 기획한 가방에 대해 제조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패딩 노트북백과 스마트 멀티파우치 등 상당수 품목이 출시 직후 품절되며 성공리에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굴지의 볼펜 제조사인 모나미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모나미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의료용 펜인 '스킨라이너'를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 스킨라이너는 수술 부위를 표시하는 펜인데 모나미는 이 사업을 적극 키운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욕실과 주방의 더러워진 타일 틈새에 사용하는 '타일 틈새 마카' 제품도 개발해 DIY 등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동차와 선박 등 산업현장에서 최종 도색 전 불량을 체크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스킬마커 또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결과 현재 미국과 중국 등 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대표 청첩장 브랜드인 비핸즈카드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비핸즈카드는 주요 기념일에 사용될 디자인 커스텀 용품몰을 7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새롭게 론칭하는 디자인 커스컴 용품들은 비핸즈카드의 자사 디자인연구소인 BHC의 인력을 활용해 자체 디자인과 제작을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편지봉투와 지우개, 다이어리, 색종이, 연필깎이 등 소형 정통 문구업체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문구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 편지봉투 제조회사인 이화산업사의 최훈 대표는 "지난해에는 세월호 파동으로 봉투 수요가 줄었다지만 상황은 올해도 별로 다를 바 없다"며 "과거에는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고 시장에 출시하는 재미가 상당했지만 최근에는 신제품 출시 자체를 두려워하는 게 문구업계의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문구 유통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 문구 유통업체 중 하나인 드림오피스는 갈수록 줄어드는 오프라인 구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기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오피스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김소희 드림오피스 이사는 "전체적으로 문구 수요가 매년 1~2%씩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문구 제조사 못지 않게 유통업체 역시 변화가 시급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드림오피스는 지역 기반의 기업을 대상으로 도장과 제본, 판촉, 기념품 제작, 행사 진행 컨설팅 등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하는 토탈 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려고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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