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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자동차 대전] 자동차 부품업체 "글로벌기업 도약"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부품업체들은 해외수출은 물론 현지 공장을 설립, 현지에서 연구개발ㆍ생산ㆍ판매까지 이뤄지도록 완전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울러 완성차업체ㆍ협력업체와 기술개발ㆍ시장진출에서도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규모나 시스템을 보완하면 머지않아 세계적인 회사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현대모비스는 현대ㆍ기아차가 해외공장을 속속 신설하면서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해외 모듈공장을 건설하고 국내외 물류센터를 정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모비스는 울산에 운전석 모듈공장을 신설하고 내년에 베이징 변속기 공장을, 2005년에는 미국 앨라배마에 모듈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또 상하이ㆍ디트로이트ㆍ프랑크푸르트 등에 기술센터를 연내에 설립, 국내연구소와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박정인 모비스 회장은 최근 "아산 종합물류단지를 조성, 해외수출의 전초기지로 육성하는 등 모듈 분야의 글로벌 업체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만도는 올해 중국ㆍ북미 등에 대한 수출에 집중하기로 했다. 만도는 중국 3억달러, 미국 2억5,000만달러, 유럽ㆍ동남아 5,000만달러 등 총 6억달러어치를 해외에서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중국에 향후 3년간 1억1,000만달러를 투자해 베이징ㆍ상하이에 브레이크ㆍ조향장치ㆍ충격완화장치 등을 생산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법인인 MAC는 현지화를 적극 추진해 공장과 연구센터를 독립채산제로 운영할 예정이며, 물류기지와 합작회사도 미국에 설립해 한국ㆍ중국을 연결하는 3각 체제를 구축한다. 현대오토넷은 지난해 도요타에 내비게이션을 수출하기 시작한데 이어 BMW에도 내비게이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미국의 락포드와 오디오박스, 일본의 후지스텐 등에 DVD, MP3 등의 공급을 늘려가고 미국 빅3에 대한 직수출도 추진한다. 현대하이스코는 일본 가와사키제철에서 자동차외판용 GA강판 기술을 도입했으며 독일 베트란드트사와 하이드로 포밍 기술제휴 협약을 맺어 선진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세종공업ㆍ용산ㆍ부국산업 등 울산지역 부품업체들도 속속 중국에 공장을 짓고, 현지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거나 해외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협력관계 강화로 시너지=국내 부품업체들은 완성차 또는 협력업체간 파트너십을 강화, 시너지를 높이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영세성에서 벗어나 외국 대형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글로벌 경쟁시대가 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해외공략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경쟁력없는 부품업체들의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36개 국내 중소부품업체와 함께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 본사에서 자동차부품 전시회인 `2003 MOBIS EXPO`를 여는 등 협력업체와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세종공업 등 10여개 국내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현대차와 함께 미국 시장에 동반 진출한다. 이들 업체들은 현대차의 앨러배마공장이 가동하는 2005년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9월 현대ㆍ기아차와 165개 부품업체들은 51억원을 출자해 한국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설립, 부품산업 발전에 앞장서기로 했다. <조영주 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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