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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세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입력2003-04-24 00:00:00
수정
2003.04.24 00:00:00
이정배 기자
“건축물은 단순히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시설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 부족으로 대형참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25대 대한건축사협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이세훈(63ㆍ공학박사ㆍ사진)씨는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과 설계덤핑으로 인한 부실공사가 가장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부실공사는 어떻게 보면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건축사가 단순한 전문직에 불과하지 생명과 직결된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건축사들이 건축관련 정책 결정과정에서 소외돼 왔다. 미국에서는 도시계획법을 관장하는 도시계획추진위원회 7인 중 건축사협회 회장이 부통령 등과 함께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덤핑설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제값주고 설계를 맡기는 풍토가 조성돼야 하고 지난해 적정 설계비를 산정할 수 있도록 제정한 건축사 업무대가기준 제도가 빠른 시일 내에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규제개혁으로 제도권 밖으로 밀려난 소형건축물에 대해서도 부실건축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건축물은 정치, 경제, 사회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고 문화적 우수성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건축사들의 창작활동을 독려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군다나 이태리 로마처럼 우수한 건축물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고부가 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오는 2005년 시장개방을 앞두고 국제 기준에 걸 맞는 건축교육시스템과 자격시험 등 제도를 하루 빨리 손질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를 위해 협회차원에서 국제자격 기준에 맞는 건축사 양성을 위해 정부와 공동연구협력을 강화하고 기존 건축사에 대해 실무훈련과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건축의 대중화 시대`를 위해 시ㆍ도건축사회별로 시민건축대학과 무료건축민원상담실을 운영하고 다양한 기획전과 공개세미나 등을 통해 건축의 저변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배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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