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진 에잇세컨즈 총괄팀장은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에서 매장 오픈의향서를 보내며 큰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패션 브랜드인 모 업체는 지난 3월 직접 찾아와 매장 오픈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안 팀장은 "2014년 중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 2017년 유럽 등 패션 선진국에 진출하겠다는 글로벌 전략 방향을 최근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제일모직은 오는 2020년 중국 매출 1조2,000억 원, 국내 매출 8,000억 원으로 2조원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에 5개의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내에서는 올 연말까지 매출 800억 원, 내년 2,000억 원 돌파로 론칭 2년 차에 글로벌 SPA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유니클로와 자라는 국내에서 각각 4,200억 원, 2,400억 원을 매출을 올렸다.
안 팀장은 "전세계 시장에 2,000~3,0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30~40년 역사의 브랜드를 국내에서 2년 만에 따라잡는다는 목표는 의미심장하다"며 "내년에 손익분기점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잇세컨즈는 가두 매장 위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올 하반기 강남역 뉴욕제과, 여의도 IFC몰, 인천 연수 스퀘어원, 부산 서면 등 올 연말까지 매장 수를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 가을 3~4곳의 백화점 입점도 검토 중이지만 660m²규모의 매장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백화점 입점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 강남역 뉴욕제과 자리의 경우 '만남의 광장'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전체 매장 중 4분의 1 가량의 공간을 고객들의 만남의 공간으로 할애하기로 했다. 토종 SPA 대표주자로서 대량 생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SPA와 콘셉트스토어의 결합을 보여주겠다는 설명이다. 안 팀장은 "에잇세컨즈는 가격이 합리적인 편집숍을 표방하는 만큼 창의적이고 펀(fun)하며 다양한 브랜드가 공존하는 진화된 SPA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에잇세컨즈는 특히 트렌디한 상품 비중을 높여 글로벌 SPA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시장에서 생산해 유통시키는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국내 생산 비중이 25%에 달해 시간ㆍ공간적으로 우위에 있는 만큼 1~2주 단위로 생산되는 스팟 상품 비중을 현재 15%에서 가을ㆍ겨울 시즌에는 3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잇세컨즈는 디자이너 수도 50명에서 연말까지 60명, 내년에는 150명까지 확충한다. 전세계 매출 18조원 규모의 자라가 200명의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디자인 면에서도 막강한 파워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