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약 1조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생산권을 취득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11일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업체인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사로부터 9억달러(한화 약 9,9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 엔진부품 생산권을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1925년 설립된 P&W는 GE와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업체로 꼽힌다. 헬기 제조업체인 ‘시콜스키’, 에어컨 제조업체인‘ 캐리어’,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인 ‘오티스’ 등을 거느린 UTC그룹의 계열사다.
이번에 삼성테크윈이 수주한 엔진부품은 P&W의 차세대 항공기 엔진인 GTF(Geared Turbo Fan) 엔진에 들어가는 총 6종의 부품으로, 엔진 수명연한인 약 30~40년 동안 공급할 예정이다. GTF 엔진은 P&W가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고효율 엔진으로, 연료 소비율과 소음, 성능 개량 가능성에서 기존 엔진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버스사의 A302 네오 등 중소형 항공기에 채택될 예정이다.
지난 1980년 미국 GE사와 기술제휴 형식으로 F-5 제공호용 제트엔진 생산을 시작한 삼성테크윈은 30여년 간 축적해온 항공기 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기 엔진 부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GE와 6,000억달러 규모의 ‘함정 및 발전·산업용 가스터빈 엔진 모듈’ 장기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들어 항공기 엔진 부품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여객 수요와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수요가 향후 20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세계 3대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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