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1세대인 김정주(사진) NXC(넥슨 지주사) 회장이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나와 '반성'을 했다. 본지 5월 13일자 14면 참고
김 회장은 2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공공지원센터에서 열린 '넥슨개발자포럼 2014(NDC2014)'에서 '게임회사 CEO의 역할'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넥슨의 10년에 대해 새로운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은둔형 경영자인 김 회장은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기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03년~2004년이 넥슨의 황금기고 그 후 10년 간 넥슨은 이렇다 할 히트 게임이 없었다"며 "주로 인수합병과 기존 히트 게임으로 회사가 지속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자조 섞인 말투로 반성부터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모바일로 대변되는 게임 환경 변화에 대해 넥슨이 적극적으로 대체해 오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김 회장 발언 이후 대담에 참여한 정상원 부사장은 "2000년 대 초반 넥슨이나 국내 게임사들은 돈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단지 새로운 것을 시도했고 그 자체를 즐겼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그럴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히트게임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도 거들었다. 박 대표는 "넥슨 초창기는 자유로운 문화가 조직을 지배했다"며 "실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을 벌지 못해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큰 가치였다"며 넥슨에 새롭게 시도하는 문화를 복원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좋은 게임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김정주 회장의 질문에 박지원 사장은 '개인의 동기'라고 분명히 했다. 박 사장은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동기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내가 재미있는 것을 만들 수 있고 그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 있으면 더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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