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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강타한 해리포터 열풍
입력2003-06-23 00:00:00
수정
2003.06.23 00:00:00
3년만에 돌아온 해리 포터가 지구촌을 또다시 마법의 열풍으로 몰아넣었다.
해리 포터 시리즈 제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지난 20일 자정(한국시간 21일 오전 8시)을 기해 영국과 미국, 호주 등 영미권에서 동시 발매되자 전세계 수백만명의 마니아들이 너나 할 것없이 서점으로 몰려들어 장사진을 쳤다.
이번 작품은 벌써부터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책(The fastest-selling book)`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던 4편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크게 뛰어넘는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은 영국 35만부 이상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130만부 이상의 온라인 선주문을 받아 인터넷 판매 기록을 경신했고, 21일 하루동안 100만부 이상을 발송해 온라인 판매사상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BBC는 지금까지 제5편이 전세계적으로 1천300만부가 인쇄됨에 따라 저자 J.K. 롤링이 이번 작품으로 3천만 파운드(약 6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지금까지 200개국에서 55개 언어로 출판돼 2억부가 팔렸고 작가 롤링을 엘리자베스 여왕보다 많은 재산을 보유한 갑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4편 이후 약 3년만에 베일을 벗는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가족 단위로 몰려든 수많은 독자들은 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책이 발매되기를 기다리며 서점 앞에서 줄을 서 기다렸다.
영국 최대 서점 중 하나인 W.H.스미스는 서점 외부에 소설 속 마법학교로 통하는 관문인 `9-3/4 플랫폼`을 그대로 재현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약 300명의 인파가 발매 몇 시간 전부터 이 서점 앞에서 줄지어 늘어섰다.
이 서점에서 발매되는 첫 신작을 구입하는 영예는 어머니와 함께 서점을 찾은 20대 청년 데이비드 해머튼에게 돌아갔다. 장난감 올빼미와 마법 빗자루로 잔뜩 멋을 부린 그는 "해리포터 사랑해요"를 외치며 "저자의 사인이 들어간 책을 구입하기 위해 오후 4시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W.H.스미스는 가장 먼저 책을 구입하는 고객 5명에게 저자 롤링의 사인이 적힌 책을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다.
롤링이 거주하는 에든버러의 독자들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롤링이 인근 서점에서 사인회를 개최함에 따라 저자의 친필 사인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교사 앤 존스는 1분에 2천단어를 읽는 속독으로 766페이지짜리 1권을 10분만에 독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각국 서점들도 이날 해리 포터 신작 발매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독자들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호주에서는 시드니 센트럴역에서 소설속 마법학교행 열차가 `9-3/4 플랫폼`을 출발하는 행사를 개최했고 멜버른 중심가의 연방광장에서는 책을 구입한 수십명의 독자들이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보였다.
한 10대 소녀는 "나는 1분도 더 기다릴 수 없다"면서 "등장인물중 누군가가 죽는다고 들었는데 누군지 알고 싶어 견딜 수 가 없다. 제발 해리의 친구인 론이 죽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모든 서점들이 해리 포터 5편 발매를 위해 개점시간을 오전 7시로 앞당긴 가운데 나이를 불문하고 책을 구입하려는 독자 수백명이 눈을 비비며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미국에서도 뉴욕 타임스 광장에서부터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책을 구입하려는 밤샘 열기가 이어졌다.
아시아의 경우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책이 동나기 전에 구입하려는 수십명의 독자들이 개점 2시간30분전인 새벽 4시30분부터 서점으로 몰려들었다.
이번 5편은 영어로만 우선 출간됐지만 비영어권 지역에서도 열풍이 이어졌다.
루마니아 수도 부다페스트의 한 서점은 해리 포터 신작 발매를 기념하는 마술 경연대회를 열었고 덴마크 코펜하겐의 서점들은 영어판 신간 구입을 원하는 독자들을 배려해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점들은 해리 포터 신작 발매를 기념하는 자정 축제를 개최했다.
<김철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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