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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판' 강화로 증시 변동성 줄어들듯

■ 국민연금 내년 주식투자 12조 늘린다<br>위탁운용 비중도 올보다 5%P 늘려 55%로<br>성장형·가치형 등 투자방식 한층 다양해질듯



국민연금이 내년 국내 주식 위탁운용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의 '안전판'이 강화된 만큼 외국인 주식 매도나 펀드 환매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나아가 좀 더 적극적이고 새로운 유형의 투자가 도입되면서 기금운용 방식도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식 위탁규모 10조원 늘어난다=국민연금은 23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금융 부문 전체 자산 335조9,000억원의 29.9%인 100조4,000억원을 위탁 운용하기로 했다. 올해(23.2%)보다 6.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자산별로 보면 국민연금은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48조5,000억원 정도인 국내 주식 투자 규모를 내년에는 60조3,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55%인 33조2,000억원은 위탁운용된다. 투자비중으로 보면 올해(50%)보다 5%포인트, 투자금액으로 보면 10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운용사의 전문성을 통해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위탁운용 비중을 줄였으나 이를 다시 2009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직접운용을 시작한 해외주식은 위탁운용 규모가 올해와 같은 90%로 책정됐다. 위탁 비중은 동일하지만 투자금액은 기금 증가분이 반영돼 19조1,000억원에서 22조1,000억원으로 3조원 늘어난다. 국내 채권 위탁규모는 올해 14조9,000억원에서 18조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위탁운용 목표비중을 6%에서 8.5%로 높여 직접운용은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위탁운용은 신용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추가 수익을 늘리는 방안을 꾀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해외채권 위탁운용 목표비중은 40%에서 60%로, 대체투자 위탁 비중은 72.5%에서 80%로 늘어난다. ◇업계 "시장안정 및 수급에 긍정적"=국민연금의 내년도 투자계획에 대해 증권업계는 "계획대로 시행될지 여부와 시기에 달려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해부터 위탁운용 비중을 50% 이하로 유지해오던 국민연금이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의 성과가 비슷한 상황에서 위탁운용을 늘리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주식 위탁운용을 맡고 있는 자산운용회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국민연금이 위탁 투자액과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은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위탁운용을 늘릴 경우 성장형ㆍ가치형 등 다양한 운용방식에도 투자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경우 2009년 신설한 장기투자형 투자방식에 이어 가치형 투자방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채권 위탁운용을 담당한 운용회사의 한 관계자는 "자금집행 시기와 유형별로 좀 더 세부적인 계획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올해 신설된 신용물(채권크레디트형)의 경우 성과가 좋았고 올해보다 내년에 경기가 좋아지면서 리스크가 줄어들면 내년에도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채보다 높은 금리가 기대되는 만큼 투자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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