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소비가 바닥을 찍고 완만하게 살아날 것이다.”(UBS증권) “경기 여건 감안할 때 증시는 곧 조정을 받는다.”(씨티글로벌마켓증권) 외국계 증권사들은 31일 하반기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해 상반된 보고서를 쏟아냈다. UBS증권과 CLSA증권은 추가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내놓은 데 반해 도이치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비관적인 분석보고서를 제시했다. UBS증권은 “하반기에 강한 상승장을 기대한다”며 7가지 근거를 들었다. UBS증권이 제시한 상승 근거는 ▦내년에 기업이익 9%대 회복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7%가 바닥 ▦내수소비도 바닥을 찍고 완만한 회복세 ▦한국은행 개입에 의한 원화 안정세 ▦국내 자금의 꾸준한 증시 유입 ▦MSCI의 한국 비중 조정 영향 미미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종합주가지수 수준 등이다. UBS증권은 또 “지난 6개월간 한국증시의 주요 변수는 달러 대비 15% 절상된 원화강세였다”며 “최근 원화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지만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수출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LSA증권도 “내수가 점차 회복세를 띠고 있어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지난 94~99년과는 달리 이번 랠리에는 거품이 끼어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채권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주식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현재 주식시장은 채권시장과 달리 경기 여건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증시가 곧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정부가 국민연금 투자계획 발표나 세금 우대 혜택 등을 통해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여건을 보고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현 지수대에서 차익을 실현할 것을 권고했다. 도이치증권은 “제조업 생산이 여전히 수요를 초과해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설비투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설비투자가 줄어들면 가계 수입이 감소해 결국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도이치증권은 내다봤다. 내수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