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론스타는 총 4조6,000억원이 넘는 순수익을 챙기게 됐다.
론스타는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904만주)를 3조9,156억원(주당 1만1,900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 체결했던 첫 계약금액인 4조4,059억원보다 12.6% 낮춘 규모다.
이에 앞서 론스타는 지난 2003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외환은행 대주주로서 일부 지분매각과 배당 등을 통해 2조9,000억여원에 가까운 현금을 챙겼다. 매각액과 배당 등을 포함한 총 수입은 6조8,18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서 외환은행 신주발행과 구주인수, 콜옵션 행사 등 인수에 소요된 2조1,549억원을 제하면 론스타가 챙기는 순이익은 4조6,633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수부터 매각까지 걸린 8년여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투자시점과 지분매각 및 배당 회수 시점 등을 꼼꼼히 따져보면 연 23%의 수익을 올렸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다만 2007년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13.6%를 블록세일해 벌어들인 돈 1조1,928억원과 이번 매각대금(3조9,156억원)에 대해 법인세나 양도소득세를 낼 경우에는 수익률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이외에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거액의 수익을 얻었다. 극동건설 등을 사고팔아 1조4,000억원의 매각차익을 챙겼으며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매각차익 3,120억원), 동양증권 여의도 사옥(200억원), SKC사옥(140억원) 등을 사고팔아 3,500억원가량의 순수익을 남겼다. 또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으로부터 5조6,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 수조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각종 부동산과 부실채권 매각을 통틀어 벌어들인 수익이 10조원에 달한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이런 거액의 이익을 챙겼음에도 론스타는 당초 약속한 1,0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백지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국민은행에 외환은행을 매각(계약금액 6조4,180억원)하기로 계약을 맺은 직후인 2006년 4월 1,000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국민은행으로의 매각 대금에 비해 하나금융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 대금이 많이 줄었고 당시에는 국민은행으로의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기금출연 계획이 유효하지 않다는 게 론스타 측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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