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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의 변신, 이번엔 '탄산'이다

보해양조 9월 2일 '부라더#소다' 출시

소다맛 탄산 첨가 3도 저도주로 승부수

무학 9월 경쟁 가세… 하이트·롯데도 검토중

이색 소주시장 신 지평 열까 관심 집중


주류업계 전반에 저도주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주업계가 과일맛소주에 이어 탄산소주에서 대대적인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를 낮춘 소주에 탄산을 첨가한 색다른 제품으로 주류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여성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000890)는 다음 달 2일 탄산소주 '부라더#소다(사진)'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이 제품은 알코올 도수가 3도에 불과한 제품으로 탄산에 소다맛을 추가해 청량감과 달콤한 맛을 강조했다. 소주로는 이례적으로 750㎖ 대용량에 페트병 용기를 택했다.

당초 보해는 소주업계 각축장으로 부상한 과일맛소주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올해 초 과일맛소주 대신 탄산소주로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과일맛소주 후발주자가 아닌 신개념 소주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탄산소주 출시를 앞두고 최적의 알코올 도수를 연구한 결과 3도가 가장 풍미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탄산소주를 통해 국내 주류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좋은데이 컬러' 시리즈로 과일맛소주 열풍을 불러온 무학(033920)도 다음 달 중순께 탄산소주 신제품을 출시하고 탄산소주 주도권 경쟁에 가세한다. 무학은 올해 초 대형 탄산제조설비를 도입한 뒤 막바지 제품 출시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보인 과일맛소주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소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주류도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탄산소주 출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각각 탄산수 '디아망'과 '트레비'를 제조하고 있어 언제든지 탄산소주를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탄산소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과일맛소주에 전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깻잎과 허브를 첨가한 '순하리 처음처럼' 신제품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하이트진로는 '자몽에 이슬'의 후속작으로 청포도, 사과, 파인애플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주업계가 잇따라 신제품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저도주의 확산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소주보다 도수가 낮고 이색적인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각 지역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영업망을 구축했던 소주시장이 과일맛소주 출시를 계기로 지역구도가 상당 부분 깨졌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경남에 기반을 둔 무학이 수도권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롯데주류가 부산·경남에 순하리 처음처럼을 먼저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일맛소주에 이어 탄산소주까지 등장하면서 소주는 나이 든 사람을 위한 술이라는 편견이 깨지고 있다"며 "주류업계의 유행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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