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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규 국세심판원장 사퇴

비(非)고시 출신으로 첫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을 지냈던 이종규 국세심판원장이 15일 사퇴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재경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춘삼월로 접어드는 좋은 시점에공무원을 그만하자고 생각해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9급 직원으로 들어와 세제실장까지 한 만큼 행복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세제실장을 역임했던 2003∼2004년 사이 종합부동산세 도입, 세제개편 등으로 원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언제 그만둬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집안 형님들과 상의하니 재경부에 들어온 지 만 32년 되는 해에 그만두면 아주 행복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덧붙였다. 39년 4개월만에 공직을 떠나는 이 원장은 지난 1965년 10월 충남 홍성고를 졸업한 뒤 9급 시험을 통해 인천세무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재경부에서는 처음으로 9급에서 1급 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974년 2월25일 당시 재무부 세제부로 들어온 이래 20여년간 사무관과 과장을 지냈고 성남세무서장, 국세청 심사과장, 재경부 소비세과장, 소득세과장, 대전지방국세청장 등을 거쳤다. 1985년 그가 펴낸 `법인세법 해설'은 2003년까지 매년 증보판을 발행했을 정도로 법인세 교과서로 꼽히고 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그동안 일을 열심히 하느라 머리가 너무 빠졌다"면서 "그만두고 나면 시간이 많은데 좀 놀면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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