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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對美 수출 경쟁력' 떨어진다

지난해 증가율 4.7% 불과 中·日에 크게 뒤쳐져<br>KOTRA "공급 일변도 마케팅 때문" 분석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경쟁력이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KOTRA는 11일 ‘미국시장 점유율 감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미국시장의 최근 경향을 따라잡지 못하는데다 제품 경쟁력 마저 뒤처지며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 2005년 5.2% 감소해 20대 대미 수출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증가율이 4.7%에 그쳐 중국(20.9%)과 일본(7.2%)에 크게 뒤처졌다.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도 89년 4.2%를 정점으로 2000년 3.3%, 2003년 2.9%, 지난해 2.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운송기계와 고무제품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점유율이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고 전기기계류와 일반기계류 등은 말레이시아보다도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KOTRA는 대미 수출이 부진한 이유가 수요 측면을 등한시하고 품질ㆍ가격 중심의 공급 측면 일변도의 마케팅을 고집하는 등 미국시장의 변화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미국시장은 기업간 전략적 제휴와 기업 내 거래에 의해 작동하고 있으며 선진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파트너 발굴은 글로벌 시장의 관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공급 측면 전략은 실수요처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품경쟁력 하락도 대미 수출 부진의 원인이다. KOTRA가 미국 내 바이어 143개사와 현지진출 한국기업 142개사 등 285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73.73점으로 일본(80.37)과 중국(77.30)에 뒤지며 대만(71.13)보다는 약간 나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ㆍ중ㆍ일과 대만ㆍ인도 등 5개국의 경쟁력을 요인별로 비교 평가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제조원가(5점 만점에 3.10)는 중국(4.49)에 뒤처지고 브랜드 인지도(3.05)와 기술력ㆍ품질(4.00)은 일본(각각 4.25와 4.55)에 크게 뒤지는 등 8개 분야에서 단 한 부문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KOTRA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미 FTA가 선진국과 후발국의 틈새에 끼여 경쟁력을 잃어가는 ‘샌드위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장했다. KOTRA는 “가격경쟁보다는 부품ㆍ기술ㆍ자본 등을 연계한 글로벌 협력이 모색돼야 한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 확보를 위해 내실 있는 한미 FTA의 성공적 타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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