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이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채택한 태블릿PC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지만 OS의 성능과 콘텐츠 경쟁력 열세로 안절부절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을 선점한 아이패드가 9.7인치 액정화면과 고해상도(1,024×768),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비해 안드로이드 OS가 지원하는 해상도는 3.5인치 아이폰4(960×640)만도 못한 800×480에 불과하다.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의 해상도와 같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KT '올레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은 아이패드보다 2.7인치 작은 7인치 액정화면을 사용하면서 휴대성을 강조하고 있다. 해상도의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제품은 각각 안드로이드 OS 2.1과 2.2를 OS로 사용한다.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자체적으로 전용 앱스토어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도 안드로이드 진영엔 큰 부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성공하려면 운영체계 업그레이드,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이어지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당분간 아이패드의 인기를 추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도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이 74.1%에 이르고 내년에도 70.4%로 7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태블릿PC 업계는 1,280×760 수준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3.0 버전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올 4분기 출시 예정인데다 2.2 버전도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실정이어서 답답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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