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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공룡에서 재계 큰 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롯데의 고민은 우수인재 확보다. 유통에서 중화학ㆍ건설 등으로의 그룹 사업 무게 중심을 다양화 시키고 유통의 글로벌화의 원동력이 인재경영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수인재 확보와 함께 기존 직원들을 핵심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고민도 깊다. ‘유통지존’으로 막강한 구매파워를 앞세운 밀어붙이기식 경영에 익숙한 그룹내 마인드로는 더 이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현장에 귀를 기울이고, 비전과 결단력을 가진 인재만이 롯데의 미래를 이끌 수 있다”며 인재경영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현장경영과 우수인재 확보에 대한 지침은 유통ㆍ식음료 부문에서 내수 1등이라는 자리에 만족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에 소홀했다는 질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해 처음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예고 없이 방문했고 신동빈 부회장도 최근 사업장을 자주 찾아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전통적인 내수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인재육성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말 준공을 앞둔 러시아 모스크바 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는 ‘B(브라질)RICs’를 ‘VRIC(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s’라고 명명하며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현지 공략을 위한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의 VRICs 전략은 현재 건설중인 모스크바 백화점외에 러시아에 4~5개의 백화점을 추가하고 중국은 롯데칠성의 음료공장 인수에 이어 잠실 롯데월드와 같은 실내형 테마파크 추진을 위한 부지 물색이 진행중이다. 인도에서도 롯데제과 공장 인수와 추가 사업 검토, 베트남 할인점 사업 등으로 VRICs 로드맵의 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한때 ‘기업 공무원’으로 불리던 롯데 직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요즘 소공동 롯데타운 주변 외국어 학원은 롯데 직원들의 수강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고용 안정에서 부러움을 샀던 롯데지만 더 이상 안주하던 시절은 끝났다는 내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인재경영은 그룹의 사세 확장에 맞게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빠르게 커지는 외형만큼 우수인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서도 미래 전략사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올해 정기인사에서도 각 계열사별로 전략사업을 강화하기 하는 목적이 최우선됐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원하는 핵심인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문제의식을 갖고 도전하는 사람이다. 특히 멀티플레이적 자질을 바탕으로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 는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우수인력의 양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유통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롯데백화점은 인력개발팀을 중심으로 유통대학ㆍ유통대학원ㆍ유통MBAㆍ위탁사내대학ㆍ사이버 교육 등 단계별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호텔은 영어ㆍ일어 등 어학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국제적 감각을 지닌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롯데닷컴은 사내강사제를 통해 직원 개개인이 지닌 특장점을 발굴, 사내 전문가를 육성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룹의 인재상을 정립하고 있는 롯데연수원에서도 롯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중 온ㆍ오프라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계층교육, 직무교육, 조직개발 교육 등 기본적인 교육외에 다양한 맞춤식 교육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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