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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왜 이제 왔니" 아이스크림 신바람

입추 지나 폭염 맹위에 판매량 지난달보다 껑충<br>홈메이드 제조기도 불티

올여름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 탓에 판매가 부진했던 아이스크림이 입추가 지나 맹위를 떨치고 있는 폭염 덕에 뒤늦게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과업체는 물론 생활용품업체들까지 신바람이 났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에서는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지난 달 대비 크게 늘었고 집에서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홈메이드 생활용품도 불티 나게 팔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롯데마트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지난 달 같은 시기(7월 1일~12일) 대비 38.7% 급증했다. 정석주 롯데마트 냉장냉동 MD(상품기획자)는 "녹아도 끈적임 없이 먹을 수 있는 튜브 형태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불황으로 인해 골라담기 행사 품목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8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3.3% 늘어 무더위에 따른 아이스크림 수요가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에서도 아이스크림 매출이 8.9% 늘었고 인터넷몰인 AK몰에서는 지난 5~11일 아이스크림 기획전을 실시한 결과 매출이 전주 대비 무려 1,133%나 폭증했다. AK몰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한 제품 훼손을 막기 위해 제품파손방지 박스에 드라이아이스를 함께 포장해 배송과정에서 제품 온도를 영하 18도 수준으로 유지한다"며 "이 같은 특별 배송 덕분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GS샵은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늘자 이날 오후 가장 무더운 시간에 모바일 한정 핫딜 상품으로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내놓는 등 더위에 지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빙그레의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아이스크림 매출이 6% 정도 늘었는데 남부 지방에 이어 중부지방까지 폭염의 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아이스크림 매출은 평년 대비 15%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스크림 수요 증가세는 유통업체 매출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제조기 판매량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생활용품 판매업체 다이소에 따르면 8월 들어 아이스 트레이, 아이스 캔디제조기 등의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15~20% 늘어났다.

안웅걸 다이소 이사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관련 제품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30~50여종의 관련 상품을 추가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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