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女-일본男' 커플 가장 많이 갈라선다 국제결혼 파경 75.5% 차지…日국적취득 악용 사례 다수 현상경 기자 hsk@sed.co.kr 해외에서 배우자를 찾는 국제결혼이 증가하는 가운에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간의 ‘한일 결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한녀(韓女)-일남(日男) 커플은 이혼율도 가장 높아 실제 배우자를 찾는 혼인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941건이었던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결혼건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3,378건을 기록, 4년 사이 무려 14.8%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본은 중국에 이어 해외 신랑감 선호도 국가 2순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건수는 1,131건에서 1,224건으로 8.2%의 증가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한국인 처와 일본인 남편의 이혼건수 역시 국제결혼 이혼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일본인 남편과 이혼한 건수는 1,351건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특히 일본인 남편과의 이혼건수는 매년 1,200여건 이상을 기록하며 외국인 배우자 전체 이혼건수의 무려 7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일본인 남편을 찾은 여성들 중 상당수는 혼인신고 후 몇 년이 지나면 곧바로 이혼하고 있다”며 “일본인 배우자를 찾는 결혼보다는 일부 직업여성들이 국적취득을 위해 혼인신고를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인 남편과의 결혼 중 상당수는 이미 혼인신고를 한 사람이 이혼 후 배우자를 바꿔 다른 이와 결혼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5/08/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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