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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는 13일 “대운하 건설은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반대한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회창 후보는 반면 이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3번째 방문하며 박 전 대표 보듬기 행보를 계속했다. 전국투어 이틀째인 이날 대구ㆍ경북을 방문한 이회창 후보는 대구 엘디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운하 건설은 60ㆍ70년대 개발연대식 국가발전계획으로 대운하 때문에 생기는 환경문제나 막대한 자금으로 사업진행이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대운하 건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운하 건설이 주변 지역에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이명박 후보의) 논리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후보는 전날 대전 강연에 이어 대구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도 이명박 후보의 정직성에 대해 계속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다만 김대업의 병풍으로 큰 고충을 겪은 이회창 후보는 “BBK 문제와 관련해 진실 아닌 사실들이 이명박 후보에게 피해를 입힌다면 안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반면 박 전 대표를 향해서는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오전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이회창 후보는 “다시 한번 나라와 함께, 겨레와 함께, 그 높은 뜻을 기린다”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그는 “오늘 방문이 세 번째인데 마침 내일이 박 전 대통령의 탄신 90주년 기념일이라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후3시쯤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가 한 남성이 던진 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경찰은 이 남자를 현장에서 체포해 범행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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