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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2001] 3. KOTRA가 본 지역별 기상도
입력2001-01-04 00:00:00
수정
2001.01.04 00:00:00
[전망 2001] 3. KOTRA가 본 지역별 기상도
해외시장 악재 있어도 수출 '대체로 맑음' 예보
"수출증가율은 둔화되지만 비관적이진 않다. 호재와 악재가 겹쳐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무역관들은 올해 해외시장 상황이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보내왔다.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다시 수출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770억달러(예상)라는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2,000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기 경착륙 가능성과 유로화 약세 등이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ㆍ중국 제품들의 저가공세에 부딪혀 주요 시장에서 고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재와 악재가 혼재되어 있는 양상이다.
KOTRA 해외무역관장들을 통해 올해 주요 시장을 점검하고 우리기업들의 대응전략을 들어보았다.
미국(박풍 미지역본부장)
지난해 3ㆍ4분기부터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연간으로는 3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비관적이지는 않다. 반도체, 휴대폰, 컴퓨터, 자동차 등의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여 전체적으로 15% 이상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올해 21% 성장한 77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고 정보통신기기, 게임기 등의 수요증가로 2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도 국산차의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25%의 높은 수출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다. 무선기기도 20% 이상 수출이 늘어나고 컴퓨터는 15% 신장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중소업체들의 부품산업 공략도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산업만 해도 지난해 2,100억달러에 달하고 수입은 395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품질경쟁력은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 가격도 미국업체들에 비해 70% 정도에 불과해 앞으로 수출증대 가능성은 어느 분야보다 높다.
그러나 올해 수출증가율은 지난해(30%)의 절반에 그치면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올해 3.1~3.8%의 안정적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5%대를 유지했던 소비지출은 3% 아래로 떨어지고 수입시장도 지난해 18% 성장에서 올해 7~8% 정도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WTO 가입이 확실함에 따라 중국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섬유, 완구와 같은 경공업 제품은 물론 전기, 전자, 일반기계, 철강 등 중화학제품에서도 중국산 제품과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정해수 구아중동지역본부장)
OECD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EU의 경제성장률은 3.0%로 다소 둔화되지만 경제성장 리듬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올해 유럽에서는 집수리 공구, 홈시네마 제품, 컴퓨터를 비롯한 신기술 통신기기 등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99년 유럽 집수리 공구 시장은 6,560프랑에 달하고 유럽인의 60%가 직접 집수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홈시네마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경우 와이드TV 판매는 지난해 46.5% 증가했으며 전체 TV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했다. DVD플레이어 역시 비슷한 판매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단순한 디자인에 실용적인 신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이동전화기 또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경우 LCD모니터가 2003년에는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미 삼성과 LG가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이동전화기 사용자수도 프랑스에서 3년내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건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유로화 약세 및 원유가 상승이 수출에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유로화 약세는 가격인하 압력과 함께 거래선 변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 경제 전반에 불고있는 구조조정 여파도 당분간 유럽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최윤홍 도쿄무역관장)
일본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설비투자도 회복되고 있다.
소비지출은 아직 완연한 회복세는 아니지만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고 있다. 일본의 주요 연구소들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2.3%를 기록, 지난해 0.5%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유가격 인상을 감안하면 소폭에 그치거나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일 수출은 214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3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30.8%가 늘어난 280억달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반도체, 모니터, 컴퓨터 부품, 철강, 음향기기부품, 시설원예산품 등의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한국산 D램과 S램은 50%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올해 70%로 늘어날 전망이다.
모니터와 컴퓨터 부품은 정부의 정보통신 육성정책에 힘입어 여전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철강은 설비증설과 수요증가로 10% 정도의 수출증가가 기대된다. 음향기기부품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30% 가량 수출이 신장하고 미니토마토, 딸기, 화훼품 등 시설원예작물의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의 강세, 경기회복, 유가상승에 따른 유류제품 수입수요 증대 등은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의 건축불황과 기업부도 확산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공투자 및 민간 주택투자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으며 종합건설회사, 보험, 대형소매업 등의 부도로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
중남미(이기 상파울로무역관장)
올해 중남미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은 평균 4.5%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아르헨티나 외환위기가 장기화되고 있어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리나라는 멕시코와의 투자보장협정,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 조기 체결 추진 등 중남미 진출을 위한 여건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두 나라를 통해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미국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의 경우 전자ㆍ통신기기와 관련된 각종 전자관 부품, 휴대폰 부품, 동축케이블, 축전지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과 LG의 이미지 제고로 한국산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제품에 대한 수입 급증 우려가 현지에서 높아지고 있어 현지업체와 협력하는 장기적인 투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림산업이 올해 오토바이 조립생산에 들어가고 기아차는 브라질에 신규 자동차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자동차ㆍ오토바이 부품 수출까지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화학제품은 올해도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PVC, LDPE, ABS수지와 같은 플라스틱 화학제품, 직물제조에 소요되는 원사 등이 유력하다.
이밖에 금형제품, 공작기계, 보안장비 등의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기업은 대부분의 수입상들이 외상(DA)거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거래 초기에는 수입상의 신용도를 고려해 수출보험을 이용해야 한다.
중남미 수입상들은 지속적인 거래를 전제로 수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거래를 맺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안재건 베이징무역관장)
지난해 중국에 대한 수출은 내수확대에 힘입어 11월까지 169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38.3%나 늘어났다. 가공무역 중심의 중국 수출이 늘어나면 우리의 대중 수출도 늘어나 중국의 대외무역이 35%가 넘는 증가세를 보인 것도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올해도 8%의 경제성장이 전망되고 있으며 수출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올해부터 중국의 제10차 5개년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계획에 따라 건설 발주가 증가하고 소비활성화 촉진책이 시행돼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GDP 4,000달러 진입이 예상되는 연해도시들의 구매력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 인프라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올해 이 같은 여건을 잘 활용하면 20% 정도 늘어난 220억~230억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유화학(PP, PE, ABS, PS), 화섬(나일론, 폴리에스터), 철강(판재), 유류, 전자부품(반도체) 등 주력제품들은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의 주요 엔진으로 국내투자와 소비수요 확대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수입수요가 증가에 따른 수출증진 효과를 기대해볼 만 하다.
중국의 환경보호정책으로 쓰레기소각설비, 먼지제거ㆍ연기탈류설비, 진공소제설비, 오폐수처리설비 등 환경보호관련 설비의 수출이 유망하고 건축 내외장재 분야의 수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보통신제품과 고급가전의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동남아(윤광덕 싱가포르무역관장)
동남아시장에 대한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까지 52억달러 이상을 수출, 22.9%의 높은 수출신장율을 기록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올해도 10%의 이상의 건실한 성장이 기대된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9.5%의 고성장에 이어 올해도 5~7%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제품의 인지도도 이동전화, 가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은 내년 14% 증가한 71억달러에 달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선박, 이동전화, 자동차, 전자관 및 부품, 음향기기 등이 수출유망상품으로 꼽힌다.
반도체는 대싱가포르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0%의 신장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가격약세로 1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선박은 지난해에 이어 10%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 노후선박 교체시기가 찾아오고 유럽쪽의 선박사고에 따른 대체수요 증가 등은 수주여건을 더욱 밝혀주고 있다.
이동전화는 주변 아시아시장을 겨냥한 재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인지도가 높아져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도 기대할 만 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00% 이상 판매가 늘어 판매 3위에 올라 있고 기아차도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이밖에 전자관, 음극선관, 음향기기 등도 두자리의 수출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의 정치ㆍ경제상황, 국제유가 불안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동남아의 경제 위기가 닥칠 수도 있으며 유가상승은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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