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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대우와 GM의 관계

합작파트너로 출발 증자문제로 결별「애증(愛憎)의 20여년」 대우자동차와 GM의 관계에 꼭 들어맞는 표현이다. 대우와 GM의 첫 인연은 지난 78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우는 새한자동차의 산업은행 지분 전량(50%)을 인수하면서 GM의 파트너로 자동차산업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이에 앞서 GM은 지난 72년 6월 신진자동차와 50대 50 합작으로 자본금 4,800만달러의 GM코리아를 설립했다. 그러나 GM코리아가 1차 오일쇼크 등으로 부실화되는 바람에 1년만에 은행관리로 들어갔다. 산업은행이 신진측 지분 전량을 인수한 것이다. 산업은행과 GM은 76년 GM코리아의 회사명을 새한자동차로 바꾸고 합작 계약을 맺었다. 대우와 GM은 합작파트너로 함께 일한지 4년 6개월 뒤에 대우자동차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경영권을 대우측이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대우차는 86년 GM의 기술을 그대로 받아들인 「르망」을 조립 생산, 국내외에 판매하면서 자동차업계에 명함을 내밀었다. 하지만 대우와 GM의 공조체제는 계속 삐걱거렸다. GM이 대우차의 국민차사업 등 신규투자와 수출지역확대 계획 등에 사사건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차는 독자노선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대우는 90년 12월 대우중공업 창원공장에 국민차 「티코」라인을 완공하고 이듬해 6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결국 대우와 GM은 91년 10월 수출지역 제한 문제와 증자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대우가 GM 지분 50% 전량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92년 9월 인수 가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10월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GM과 결별을 계기로 대우의 세계화 전략이 추진된다. 대우는 94년 영국 워딩기술연구소를 인수하고 「르망」의 외관만 고친 「씨에로」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인도·중국·루마니아·폴란드·우즈베키스탄에 합작 공장을 잇따라 세웠다. 그리고 96년 「라노스」, 97년 「누비라」, 「레간자」을 필두로 국내외 자동차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98년에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그러나 대우차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세계화 전략에 제동이 걸리고 98년 2월 GM과 다시 자동차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후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거듭하다가 지난 8월 다시 전략적 제휴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다시 맺었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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