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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가치

요즘 젊은 학생들에게 희망하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때 예전 같으면 변함없이 그들이 말하는 직종에 변호사나 의사, 변리사 및 공인회계사 등과 같은 반열의 기업인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은 조금 홀대받는 느낌이다. 선망받는 희망직종이었던 기업인의 모습은 IMF 관리체제를 지나면서 골치 아픈 직업쯤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힘들거나 책임감 있는 일들을 멀리하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같아 씁쓸한 생각도 드나 어디까지나 기업을 경영해왔던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 한동안 IMF 관리체제 하에서 기업의 가치는 땅에 떨어지고 한동안 내노라 하던 거대기업이 초개처럼 쓰러졌다. 정부가 나서서 부채를 탕감해줄 테니 제발 사가라고 시장에 내놓아도 거들떠보지 않는 기업들도 있었음을 우리는 봐왔다. 이른 바 대그룹이라는 대마불사의 신화가 무너지는 현장을 본 것이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기업이 몇 안되는 지금의 현실이고 보면 기업의 가치라는 것과 생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하다. 기업은 마치 생명체와도 같아서 시장이 필요로 할 때 탄생되고 성장해가며 짧게는 몇년에서 몇십년간 생존하다 명멸해간다. 이처럼 기업이 단명의 생명을 타고난 듯 뵈는 것은 한국사회 기업상황에서는 자조석인 탄식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유럽의 중세 때는 봉건적 귀족이 국가의 기간을 책임지는 중대한 위치에 있었고 가까운 일본 같은 경우는 번주들이 막부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대마다 그 시대를 대변하며 이끌어가던 책임 있는 집단이 있었음이다. 지금은 어떤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쇠퇴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만개하면서 지금 같은 세계화시대에는 각국의 대통령도 세일즈맨화 되고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하는, 소위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데 국가경영에 온 목표가 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념을 집어치우고 모두 달러를 벌어들이려고 하는 비즈니스의 전쟁에 뛰어든 지 오래다. 더이상 자본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의 가치에 대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기업의 덕은 기업을 유지하고 매출을 창조하며 순익을 내 재투자를 하고 이익금을 분배하며 세금을 많이 내 국가에 藪㈖玖?되는 것이다. 쉽지만 어려운 것이 원칙이다. 기업인들이 일확천금을 꿈꾸고 기업을 시작했다면 그것은 투기꾼과 다름 없고 우리들은 실패한 벤처를 통해서 그들의 한계를 봤다. 자신의 역량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거나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아무리 튼튼했던 기업이라도 쉽게 병들고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봐왔다. 은행돈을 내돈 쓰듯 하던 기업이 지금 몇이나 남아 있을까. 시기와 때에 따라 변화하는 시장환경에는 잘 대처해야 겠지만 원칙을 도외시하는 기업은 문제를 만들게 되고 결국에는 파멸하게 된다. 지난 80년대 후반에는 우리나라의 평균 기업 부채율은 400% 였다. 그 정도는 유지해야 우량기업으로 분류가 됐던 때다. 최근에는 그 비율이 200% 미만으로 줄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기업의 체질이 많이 좋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가운 일이다. 21세기의 주역인 기업인은 새로운 노블레스 오블리게이션(Nobles Obligation)을 요구받는다.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영국의 앤드류 왕자는 앞장서 전투기를 몰고 출격했다. 스위스의 대통령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 진정한 기업인의 노블레스 오블리게이션은 무엇일까. 미국 유수의 백화점 블루밍데일스에서 가장 편안한 사람은 경비이고 가장 고달픈 사람은 백화점의 충수 마빈 트라우드 회장이라고 한다. 솔선수범하며 기업경영에 신명을 받치고 있는 그는 정녕 올바른 기업인의 정신을 가진자라 하겠다. 필자는 자신이 속한 기업의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빚이 없으며 많은 이익을 내 분배하고 가장 많이 세금을 내는 회사를 경영하고 싶다. 100년을 경영하는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일까, 아니면 수조원을 주무르다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기업이 가치 있는 일일까. 나는 진정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가치 있는 기업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쓸 것이다. /김동수<한국도자기 회장>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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