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로사 노트북 무용지물? 무선랜 AP 속도 낮아 "130Mbps 지원" 공염불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무선랜 속도를 크게 개선한 인텔의 최신형 노트북 플랫폼 ‘산타로사’ 탑재 노트북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자들에게는 무용 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타로사 노트북의 최고 속도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차세대 무선랜 규격(802.11n)을 지원하는 무선랜 접속지점(AP)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AP의 보급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AP는 컴퓨터를 인터넷 망으로 무선으로 연결해 주기 위해 필요한 통신기기다. 현재 인텔과 노트북 제조업체는 산타로사 노트북의 무선 랜 속도가 최고 130Mbps까지 지원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차세대 무선랜 규격을 지원하는 AP가 있을 때 가능하다. 현재 회사나 학교, 가정 등에 설치된 AP의 속도는 대부분 11~54Mbps에 불과하다. 따라서 산타로사 노트북도 그 정도의 속도 밖에 낼 수 없다는 지적이다. KT나 하나로텔레콤 등 무선랜 서비스 사업자들도 아직 차세대 규격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AP 교체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서비스 업자들이 AP업그레이드에 소극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무선 공유기도 기존 규격 제품은 10만원 정도에 살 수 있지만 차세대 규격 제품은 30만원이 넘는다. 이 때문에 산타로사 노트북을 구입할 때는 무선랜 속도 보다는 데이터 처리 속도나 배터리 사용시간 등 다른 성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텔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무선랜을 지원하는 AP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산타로사의 성능이 100% 발휘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5/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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