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새 경제팀의 정책 방향이 내수활성화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수출과 해외 상품에 쏠렸던 관심이 내수주로 옮겨가고 있다.
내수활성화 정책의 수혜를 입을 관련주들이 인기를 끌면서 내수주에 주로 투자하는 '내수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보다 여러 유망 내수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아 수익률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수 업종이 상당 부분 포함된 중소형주식형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5.08%로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인 2.08%를 크게 웃돌았다. 심지어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배당형펀드 수익률(4.63%) 마저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업종 대표주인 금융업종에 주로 투자하는 금융펀드 수익률은 무려 11.53%를 기록했고, 소비재 업종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는 1.35%의 수익률을 보였다. 내수 활성화 정책이 가시화 되면서 내수업종 주가가 올라 관련 펀드의 수익률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수주와 내수주 펀드의 동반 순항이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은 은행, 정유, 미디어 업종을 많이 사들였다"며 "기관과 함께 순매수한 업종은 소매, 보험, 제약, 호텔 등으로 모두 내수 관련 업종"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최근 내수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출주와의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원화 강세와 정부의 내수 부양책을 감안하면 내수주의 호조세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최근 한 달간 '미래에셋TIGER생활소비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4.4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TIGER경기방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11.21%, '삼성KODEX소비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11.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생활소비재펀드는 음료, 식료품, 가정생활용품, 개인생활용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에 주로 투자한다. 이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들의 비중은 '내수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비중이 19.49%로 가장 높고 LG생활건강(14.27%), 오리온(8.73%), 롯데제과(4.42%), 오뚜기(2.44%)순이다. 미래에셋TIGER경기방어펀드도 SK텔레콤, 한국전력, KT&G, 이마트, 대상, 무학 등 내수 대표주를 포함하고 있다. 삼성KODEX소비재펀드 역시 코웨이, 현대백화점, 신세계, 영원무역, 롯데하이마트 등 내수 관련 업종에 주로 투자한다.
이외에도 'KB중소형포커스펀드'도 골프존, 무학, 동원산업, 리드코프, 케이비캐피탈 등 소비재 종목 투자비중이 높다. 또 국내 헬스케어 업종에 주로 투자하는 헬스케어 펀드도 내수주 펀드로 분류된다. 정부의 헬스케어 산업 육성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내수활성화 정책의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형 헬스케어펀드에는 유한양행, 녹십자, 셀바이오텍, 서흥 등의 종목이 포함되어 있다. 국내 소비 관련 기업 중 높은 경쟁력과 점유율을 확보할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도 연초대비 15.12%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상품에도 대상, 오리온, 리홈쿠첸, 롯데칠성, 호텔신라, 서흥 등의 내수 주요 종목들이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종목들을 담은 펀드 외에도 은행, 증권, 건설, 운송 등 특정 영역만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송종은 KB자산운용 밸류운용실 매니저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 기미를 보일 것"이라며 "백화점, 화장품, 엔터, 음료 등 내수주를 주로 담은 펀드들이 당분간 양호한 성적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수주로만 구성된 펀드 찾기 어려워 ■ 투자 유의점 노현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