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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엑스터시' 급속 확산
입력2002-03-18 00:00:00
수정
2002.03.18 00:00:00
청소년복용 급증 정부대책은 미흡마약 복용자가 서민층까지 파고 들고 있어 사회 문제화 되고 있으나 당국의 지원과 대책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마약인 '엑시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연예인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가운데 청소년들까지도 복용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엑스터시 복용 급증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45건에 머물렀던 엑스터시 복용 적발 건수는 올들어 3월 중순 현재 42건(구속 33명)에 달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수적 증가와 더불어 엑스터시가 연예인 등 특정 계층이 아닌 중ㆍ장년층과 청소년들 사이에도 폭 넓게 확산되고 있어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대학입시를 눈앞에 둔 A(17)양은 지난 12일 엑시터시와 해시시 등 신종 마약을 복용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양은 2년만에 중ㆍ고교 과정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었으나 유학생 등과 함께 압구정동 클럽 등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했다.
◇ 엑스터시가 급증하는 이유
엑스터시가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값이 기존 마약에 비해 저렴하고 구입하기 쉽기 때문이다.
주요 나이트 클럽에서는 DJ들이 공공연하게 엑스터시를 판매하고 있다. 알약 당 5만원~8만원인 엑스터시는 히로뽕에 비해 저렴해 청소년들도 구입하기 쉽다.
단속에 대한 정부의 지원 부족도 마약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마약을 단속하라고 지시만 했지 제대로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수사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선태 서울지검 마약부 부장검사는 "우리나라의 마약 정책은 치료 재활보다는 적발 위주로 이뤄진다"며 "단속과 병행해 정부와 언론 등이 교육과 홍보를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마약의 위험성을 인식시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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